이건식 금만농어촌연구소 이사장

도로를 개설하고 확장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문제가 바로 '병목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장소에서 연료와 차량마모 그리고 시간과 환경오염까지 합산한다면 교통지체비용은 엄청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계획은 수립·설계단계에서부터 심사숙고 해야하며 국가백년대계와 주민이용의 편이성 등을 철저하게 배려해야하다. 너무도 많은 시행착오와 국고낭비가 자행되었음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난 12월22일 역사적인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식이 있었다. 국토의 균형발전, 교통체증해소 등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면서 축하해 마지않는다. 특히 오랜 세월 개발에서 밀려났던 소외지역이기에 더욱 큰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려했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김제∼만경∼군산 도로가 2차선이기 때문에 4차선 고속도로에 진출입하는 차량으로 김제IC는 심각한 병목현상을 일으켜 평소에도 그 일대는 교통이 혼잡할 것이며 명절 등 연휴기간에는 차량홍수를 이룰 것이 명약관화하다.

김제지역은 두말할 것도 없으며 인접한 정읍, 신태인, 부안 일부지역, 완주와 전주의 서부지역까지 김제IC를 이용할 것이므로 필자의 생각이 결코 기우가 아닐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우선순위상 김제IC에서 김제시 방향으로의 2차선 4km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것이 시급하며 추가적으로 만경, 군산까지 4차선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도로확장시 최대한으로 직선화하는 선형변경이 이뤄져 거리를 단축시키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작은 경험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2년전 서전주IC가 개설되어 김제∼이서∼전주의 4차선 도로와 연결됨으로써 김제, 부안까지의 거리가 단축되었다. 그런데 호남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김제방향으로 진출하는 차량의 운전자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이정표가 없어 그냥 지나칠 경우가 많았다. 답답한 나머지 필자가 당시 도로공사 정승렬사장에게 공식서한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여 '동김제'라는 표지판들이 적절하게 부착될 수 있었다.

'고객우선'이란 말처럼 도로는 이용자의 편이성을 항상 우선해야 할 것이다.

학수고대했던 서해안고속도로가 오랜 산고 끝에 완공·개통되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김제시내 어느 곳에도 그 고속도로 진출입을 안내하는 이정표간판 하나가 없다는 질책이 12월27일 아침 7시30분 KBS뉴스 시간에 화면으로 상세하게 보도되었다. 김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창피스러웠고 김제시청의 무감각한 업무수행이 몹시 원망스럽기도 했다.

충분히 예상되는 서해안고속도로의 김제IC 진출입로의 확장이 시급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바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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