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김제시 하동)


사상과 이념이 다르면 대립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기존 사실이다.


공산주의의 너나없이 고루 잘사는 세상,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상적인가? 그러나 말과 행동이 어찌 그리 다를 수 있을까?


좋은 세상을 이루려고 하면서 왜 사람을 예사로 죽이는 것일까? 목적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참된 것이라 할 수 없다.


어느 곳에서나 언행 일치가 되어야한다. 에고이즘에 사로잡혀 사는 인간세상에서 과연 패러다이스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일 것이다.


만물 중에 가장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인데 어찌 고루 잘사는 세상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인가? 위대한 정신적 선각자를 추구하고 그를 따르는 종교계에서도 같은 계열이 아니면 배척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비일비재하다.


결국은 선을 향하여 의를 향하여 가는 그 길은 오직 하나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와 서로가 하나라는 것을 인식할 때 너나 없이 고루 잘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내 나이 오십사세인데 몸소 체험하지 못한 시대이지만 부모님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아픔이 전달 되어온다. 광복 전후를 통해서 어렵게 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일제 치하의 수모와 동족끼리의 치열한 싸움이 누구를 위한 싸움이었을까?


해방을 맞으며 동명 부모님은 과수원 주인이 되었다. 그 기쁨도 잠시 사상이 다른 아들로 인하여 집안은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지은 죄를 속죄하지 않겠는가. 동명 어머님은 삼십년 세월을 남편과 자식을 가슴에 묻어두고 마지막 남은 아들을 지키며 그 과수원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땅에 한을 심고 목숨을 심고 내생까지 심은 것이다.


다시는 동족상전의 비극이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부모님 마음이었을 게다. 동명은 어머님이 항시 그 자리에 그렇게 계심으로써 자신에게는 크나큰 힘이었고 위안이었고 길이었을 것이다.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후손들은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워야하고 협상하는 것을 배워야하고 상대가 존재할 때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배워야한다. 기성세대는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 세대를 위하여 좀더 진보적이고 사명감을 가지고 삶을 엮어가야 할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지닌 개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존중하며 너와 내가 아닌 우리요 하나임을 알고 의식구조가 새롭게 거듭날 때 가정과 국가와 세계가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지니고 있는 역사해석의 지평에 있어서 가장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그런 작가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데올로기 대리전이라는 상투화된 인식의 창을 통하여 보지 않고 민족내부의 자기체계안에서 그 원인과 결과의 맥락을 도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인 상황에 기대어 발생한 억압과 피억압의 상관 관계와 그 역전의 굴곡 즉 계층간의 갈등 가족간의 갈등에 정점을 표현으로 밀어 올리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이 겪었던 모든 것을 후대에까지 넘어가지 않기를 갈망했으며 혼탁한 시대의 물결이 다음세대로 범람하는 것을 차단해 보려는 의도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강춘복은 동명 어머님 영전 앞에 지난 일을 사죄하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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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난해 대통령기 전국 독후감경진대회에서 문고 일반부 우수상을 수상한 글로 필자 이범선씨의 고향은 충남 온양이나 30년째 김제에 거주해 왔으며, 현재는 복음교회 장로인 부군 윤태중씨(62)와 김제시 하동에서 생활하고 있다.


30년전 불의의 교통사고 이후 6번의 대수술을 했으나 현재 3급의 장애를 입고 있으면서도 항상 밝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한때 장애우를 위해 신체장애자협회 간사로 재직했으며, 제2회 김제시 주부백일장 입선을 계기로 김제문협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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