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농협의 조합장들이 새로 선출되거나 재당선되어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물론 앞으로도 몇몇의 조합은 선거를 남겨두고 있다.



새로이 출범하는 조합장들의 어깨는 무겁다. 임기동안 엄청난 농촌의 변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출범하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농업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조합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중요하다.



정부는 2004년 WTO 쌀 재협상에 대비하고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곡정책의 기조를 '증산' 에서 '적정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밝혔었다.



그러나 주곡자급을 통한 안정적 식량공급을 목표로 쌀 증산을 독려해온 정부의 기존정책이 전면 개편되는 것이어서 '미작경영안정제' 등 각종 보완책에도 불구하고 농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농촌의 현실은 외면한 채 당선의 영광을 만끽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실감해야 한다.



농협의 조직은 민주화되어야 한다. 어려운 농촌의 현실에서 농협은 과거 군사정권 때부터 농민 위에 군림했던 농협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명실상부한 농민의 농협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현재 많은 농협에서 총 총수익의 대부분이 직원의 인건비와 사무실 경비로 소멸돼 버리고 그나마 농민을 위한다는 지도사업비도 목적에 위배되게 방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지적이다.



새조합장들은 농협을 합리적이고 경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운영해야한다. 즉, 농협의 몸집을 가볍게 하여 수익을 농민들에게 돌려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사하는 직원들도 농민들에게 군림하는 자세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세가 되도록 지도·감시해야 한다.



지역 농민들이 생산하는 상품을 특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업상품이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도록 연구하고 기획하는 작업만이 어려운 농업현실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광활농협감자'란 상표를 단 감자는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최고의 가격으로 팔 수 있도록 농협이 기획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조합장은 직원들과 농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한다.



새 조합장들은 이런 자세로 농민들에게 봉사할 것을 당부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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