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신년을 맞아 지역의 정치인을 대상으로 지난호(122호·1월 14일치)부터 '신년대담' 순서를 마련하고 장성원 국회의원과 곽인희 시장에 이어 이번호에는 이재희 시의회의장을 만났다.
도의원출마를 표명한 가운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재희 의장과 3대 시의회를 되돌아보고 성과와 과실 등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의장실에서 있었던 이재희 의장과 본지 김익현 편집장의 대담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편집자-
-의장님은 도의원출마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임기 전에 사퇴해야하고 그렇다면 의장으로써 임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임기중 보람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3대의회를 이끌어 오면서 집행부에 지나친 견제보다는 합리적으로 납득할만한 대안제시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김제개발공사, 김제쇼핑센터, 전주권신공항 등 3개 특위를 구성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우리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등 시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했으며, 또한 지난해 쌀값하락으로 시름에 잠긴 농민을 위해 <논농업 직불제 확대 건의문 채택>, <정부의 근본적인 쌀 대책 수립 촉구 결의문 채택>, 그리고 일본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일본 교과서 왜곡시정 촉구 결의문 채택> 등 폭넓은 의정활동을 펼쳐 시민의 복리증진에 더 한층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지자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상위법 등으로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어려운 현실이며, 시의회의 본분인 시 집행부에 대한 감시 기능도 미약했다는 일부 시민들의 지적입니다. 아쉬웠던 일을 꼽는다면
의회 본연의 업무인 예산심의를 철저히 하여 각종 사업이 시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이득이 갈 수 있도록 했어야 하나, 현장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여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부분도 제대로 절약하지 못하게 된 점 및 선심성 행사에 필요이상의 예산과 시간이 낭비되는 것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시비로 실시하는 시의원 해외연수에 대해 시민들이 보는 시각은 극히 부정적입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시비를 반납하는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의장님의 견해는
저도 지난해 일부 타 의회에서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매스컴에서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아까운 외화를 낭비하는 관광성 연수로 보도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옛날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저희 의회에서도 지난해 경기도 군포시 의회 및 경기도 양주군청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두 기관을 방문하여 자금사장방지를 위한 <현금흐름관리 및 투자전략 시스템>과 <읍면동 기능전환 및 주민자치센터 운영> 관련 사례를 수집하여 우리시에 적합한 합리적인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1세기는 무한경쟁시대 입니다. 다른나라의 좋은 제도와 성공사례를 보고 배워 우리시에 맞는 제도나 발전방향을 제시 할 수 있다면 시민 여러분께서도 우려하시는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읍면동 주민숙원사업비 명목으로 돼 있는 의원 재량사업비가 시의원들의 隵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비용이라는 등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나눠먹기식으로 1억 4천여만원씩 쪼개기 보다는 통합해 꼭 필요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합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읍면동 주민숙원사업비는 소규모의 사업으로 마을안길포장, 하수도 준설, 진입로포장, 농로 등 도로 개·보수가 주류를 이루는 사업들입니다. 해마다 의정활동에 대한 의정보고회와 수시로 지역주민의 여론수렴시 이와 관련한 생활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물론, 문의하신 질문에 공감은 하지만, 대규모의 대형사업은 시 집행부에서 총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으므로 우리 의회에서는 해당 읍면동에서 주민이 꼭 필요한 사업을 위주로 주민의 애로점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의원재량사업으로 주민숙원 사업비를 예산에 세우게 된 것입니다.
-차기 김제시의원은 어떤 인물이 당선되는 게 좋을까요?
다음선거에는 약속과 신뢰를 지킬 수 있는 인물들이 당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선거전에 임한 마음을 끝까지 지켜 갈 수 있는 분들이 시의회에 들어와 시민들을 위해 봉사했으면 합니다.
또한 의원들은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의정활동으로 열악한 시 재정을 감안하여 한정된 예산이 시민의 편익증진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으며, 무엇보다도 시민의 뜻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면서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신뢰받는 의정활동을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그 동안 열악한 자치환경과 지방경제의 어려움 속에도 진정으로 시민의 편에서 올바른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자치시대의 주인인 시민 여러분께서 저의 의정활동에 대해 따뜻한 격려는 물론 매서운 질책으로 항상 관심을 보내주신 덕택이라 생각합니다.
지방자치의 성패여부는 시민의 참여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소신과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지방자치가 안고있는 한계로 인하여 아직도 의정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는 이에 연연하지 않고 주민의 뜻을 받아 전 의원이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함께 김제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주시길 재삼 당부 드립니다.
-본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지역언론으로써 시민의 참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언론이 바로서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성숙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사회의 문제점을 도출하여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 할 수 있는 시민의 심부름꾼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며, 아울러 김제시민의신문이 시민의 신뢰와 사랑속에 무한히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의정업무에 바쁘신 데 장시간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대변자로서 김제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귀사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담=김익현 편집장 desk@kimjenews.co.kr
정리=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다음호(125호)에는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신년대담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