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힘든 곳은 싫다" 복지관 등 기피


관내 각급 학교에서 내신에 반영하기 위해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생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나 시간을 채우려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힘든 일이 많은 복지관 등의 사회복지시설들은 기피하고 있어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특히, 어떤 경우는 공공기관 관계자와의 친분을 이용하거나 학생 대신 봉사활동을 한 뒤 도장을 받으려는 학부모들도 일부 있어 인성교육과 공동체의식함양, 건전한 청소년문화 육성 등을 위해 시행됐던 '내신 반영 학교 봉사활동'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봉사활동 20시간을 채우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ㄱ 복지관에서 서류정리 등을 하고 있던 이모(14·김제여중 1년)양은 "친구들이 어렵고 힘들다고 소문난 곳은 갈 생각조차 하지도 않는다"며 "점수 따기에만 급급할 뿐 진정 봉사정신을 발휘하려는 친구는 드물다"고 말했다.


김 아무개(청하중 2년)양도 "학원 가고 공부할 시간도 빠듯한데 일부러 많은 시간과 힘을 허비하려는 아이들이 몇 명이겠냐"며 "점수 많이 주고 할 일 없는 봉사활동 장소를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고 얘기했다.


한 복지관 관계자에 따르면 "복지관은 아이들이 와서 봉사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일부러 힘든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복지관 회원임을 강조하며 도장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어머니들이 종종 있어 난감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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