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형, 구석형, 눈치형 등 백양백태


새해 들어 유례없는 금연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설자리가 줄어 든 애연가들이 담배를 피기 위해 '옥외형''구석형''눈치형' 등 백양백태를 보이고 있다.


금연열풍은 연초부터 코미디언 이주일 폐암투병 쇼크, 담배 값 인상 소식 등으로 시민단체, 기업체까지 합세한 금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비흡연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시청 등 관공서는 물론, 일반 기업체와 식당이 위치한 일반 건물까지 금연장소가 급격히 늘어나 사면초가에 빠진 애연가들은 흡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여년 째 하루 두갑 정도의 담배를 피고 있는 회사원 조 아무개씨(46)는 요즘 들어 사무실, 집안에서의 흡연을 아예 포기한 채 건물 옥상을 비롯, 길거리 등 야외에서만 담배를 피고 있다.


옥외형에 속하는 조씨는 직원과 가족들의 눈초리에다 온갖 벽면에 붙여진 '금연' 표시로 더 이상 실내에서의 흡연을 포기했다.


또 시청과 은행, 등 대부분 건물과 관공서의 경우 화장실이나 근처에 마련된 흡연공간과 건물계단 등을 이용하는 '구석형' 흡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밖에 사무실 분위기나 공간에 따라 흡연을 결정하는 '눈치형', 주변의 아우성에도 전혀 아랑곳없이 담배연기를 열심히 뿜어내는 '대담형' 등이 있다.


애연가 오 아무개씨(42)는 "최근 들어 불고 있는 금연열풍에다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공공기관 금연건물 지정 등으로 흡연자들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질 것 같다"며 "조만 간에 담배를 끊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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