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신공항 부지불매위 결의


올해 정부 예산에 토지매입 및 보상비 173억이 방영됨에 따라 강행이 예상됐던 전주권신공항건설사업이 편입토지내 문중과 개인지주들의 토지불매운동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공항편입토지가 속해 있는 9개 문중(진주 강씨, 김해 김씨, 문화 류씨, 남평 문씨, 파주 염씨, 신평 이씨, 전주 이씨, 동래 정씨, 영양 천씨)과 개인사문중, 개인지주 및 사업반대 시민 등이 <전주권신공항사업반대 부지불매위원회>를 구성해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김제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공항부지 불매를 결의했다.



행사장에는 '타당성 없어 애걸복걸 로비예산으로 조상 모신 선영 침탈하는 전주신공항건설 결사저지 비상총회'라는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문호용시의원(공덕면), 황호방 도의원, 강길호 백산면공항반대투쟁위원장, 서용석 목사(남포교회) 등이 차례로 연사로 나서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공항을 추진하는 정부와 전북도를 비난했다.



이들은 종중선영 사수 결의문을 통해 "전주신공항후보지가 전주에서 먼 이곳 김제에 지정된 것과 국회에서 2002년도 전주신공항 예산논의 과정에서 정치논리의 강변으로 예산이 통과된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주민의 생존권 박탈·조상 선영침탈 등이 타당성이 없어 애걸복걸하는 정치논리의 산물이라는 점에 더욱 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단 한평의 땅도 내놓을 수 없음을 내외에 천명하고 조상의 선영을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서약했다.



이어 "전주신공항 문제는 단순한 논리로 유종근 지사가 어디든지 어떻게 해서든지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오만에 찬 정책 집행으로, 해결될 수 없는 심각한 민원을 발생시켰고, 정부는 일부 정치과욕주의자들의 생떼정치논리에 밀려 5년째 방치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제백산∼공덕이 전주신공항 후보지로서 합당한가에 대한 타당성 근거를 밝힐 것과 ▲건교부장관과 전북도지사는 타당성이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과 감사원 지적사항을 시정하지 않은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이므로 도민에게 사과하고 자진하여 퇴진할 것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에 의한 전주신공항 기본계획고시는 원천적인 무효임 ▲정부는 국방부가 제기한 전주신공항 공역권의 충돌로 국가안보가 문제 있다는 것을 명백히 밝힐 것 ▲지역 일부언론은 잘못된 공항후보지에 공사추진 만을 능사로 여기지 말고 정당하고 합당한 후보지인가를 확인하고 핍박받는 국민과 도민의 편에서 대승적 기사와 논지를 펼 것 등을 요구하고 "정당하고 합당한 타당성을 제시한다면 안방이라도 내어 놓겠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모든 문중과 지주는 국가발전과 전북발전을 위해 지성과 양심의 국내 제세력과 결합하여 전주신공항 부지불매운동을 요원처럼 일으키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전주권신공항 부지는 총 45만평으로 편입토지의 80%이상을 협의수용하지 못하면 남은 토지도 강제수용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편입토지 중 문중과 사문중의 토지가 총 10만평이 넘어 강제수용한계인 20%를 초과하고 있어 공항건설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신공항반투위 한 관계자는 "전북도가 협의수용한계인 80%를 채우려고 많은 공작을 펼 것으로 예상되지만, 토지구입예산에 한계가 있고 토지주들이 단합된 의지를 보인다면 전주신공항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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