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거부, 언론이 나서라"

광주시민단체, 촌지근절 운동에 나서



"촌지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취재원과 기자 사이에 오가는 팁(tip)이다. 기사를 쓰는 대가로 올리는 부수입인데, 이것이 언론인들의 주 수입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언론의 기능을 감안할 때 가장 큰 부패의 고리는 촌지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역 언론사를 대상으로 내부 '자정운동' 여부 등을 묻는 공개질의를 통해 내부 자정운동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광주전남민언련(이하 민언련),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는 광주시청 앞에서 '촌지근절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기자윤리강령은 죽은 지 오래"라며 "기자들이 촌지거부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으로 지난 1월부터 <호남매일>이 촌지 수수자들에 대해 실명을 공개하는 언론 내부 '자정운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언련은 자정운동을 촉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에 응하지 않는 언론사를 상대로 대중 집회를 전개하는 등 압박을 가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임동욱 의장은 "윤태식 게이트에서 언론인들이 비리의 주범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인했다"면서 "작년 언론개혁운동을 통해 계도지 예산폐지에 큰 성과를 가져온 지금, 이제는 언론 내부에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청은 이미 많은 예산으로 기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있다"며 "관공서에서 제공하는 홍보비 등 언론관련 예산을 삭감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훈 민언련 사무국장은 "시청은 가장 큰 기자실이 있고 기자실은 정보제공이 아니라 촌지를 전달하는 통로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상징성을 거부하기 위해 이 곳에서 촌지거부를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촉구대회에 통해 민언련은 성명서를 통해 "기자윤리강령은 폐기처분된 지 오래고 촌지수수는 언론을 병들게 하고 있다"면서 △사고를 통한 '촌지수수 근절' 선언 △관공서나 대기업의 기자실 폐지 △촌지 근절을 위한 급여체계의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촌지근절 선언과 실천 촉구를 위한 공개질의서'를 내부 논의를 통해 답변 시한이 정해지는 대로 각 언론사에 전달,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민언련은 급여수준의 향상과 개선에 대한 공개요구에 대해 "자정운동 선언이 헛 구호로 그치지 않기위해서는 신문사 차원에서 근무여건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 강성관 기자 rainbo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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