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고갈·위화감 조성 들어 반대


내년 개장을 목표로 황산면 봉월·쌍감리 일원에 추진중이던 9홀 규모의 일반대중골프장이 주민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다.


황산골프장 개설은 지난 2000년 8월 국토이용계획변경을 위한 주민의견청취 공고를 시작으로 주민에게 알려졌고, 그간 시는 관련기관(부서) 협의를 거쳐 농림지역과 준농림지역으로 되어 있는 대상부지에 대해 도와 농림부에 국토이용계획변경과 농지전용협의를 요청, 지난해 8월 최종적으로 골프장 개설을 위한 농지전용협의가 완료됐다.


총 140억원이 투입돼 내년 개장을 목표로하고 있는 황산골프장은 전주시 금암동 소재 벽원레저개발(대표 이우복)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8만3천여평의 면적에 9홀 외에 클럽하우스, 휴게소, 골프연습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출 계획으로 알려졌다.


황산골프장은 사방에 전주, 익산, 정읍 등이 위치해 있고 고속도로와 가까워(4㎞) 지리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으며, 금산사와 김제온천을 연계하는 관광벨트 조성으로 지방제정확충 및 골프의 대중화를 앞당겨 골프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인근주민들은 황산면이장협의회와 골프장건설반대대책위원회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골프장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주민들은 성명에서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황산면 주민 전체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처사다"고 비난하고 "골프장이 지하수를 이용해 잔디를 관리할 경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가 고갈되고, 마구잡이로 뿌려대는 고독성 농약은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수는 물론 농사용으로 사용하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골프를 즐기는 일부 소수 특수층을 보며 느끼는 농민들의 위화감과 허탈감은 어떻게 보상받느냐"면서 "골프장은 환경을 오염시키며, 주민정서를 외면하고 특수층을 위한 사업이므로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황산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개최 예정이던 사업주측의 골프장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실력저지로 무산됐다.


한편 최근들어 각종사업들이 주민반대로 행정에서 사업주에게 불허통보를 해 난관에 봉착하기는 했으나,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 경우 행정심판청구소송에서 사업주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아, 사업주와 주민간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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