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시간 채우기 급급, 제도개선 시급


개학을 1주일 여 앞두고 중·고교생들이 봉사활동을 할만한 곳을 찾느라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관내 동사무소나 복지관 등 관공서와 복지시설 등에는 갑자기 모여드는 청소년들을 미처 수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9일 ㅊ면사무소에서는 중학생 3명이 도로변에 청소를 하고 있었다. 단순한 작업인데다 일도 많지 않아 2시간도 안돼 일은 끝났고 면사무소 측은 더 이상 시킬 일거리가 없다며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연간 20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날 학생들은 겨우 한 시간만 채웠다.

정 아무개(중 2년)군은 지난 28일 모 기관에서 친구 4명과 유리창을 닦았다.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청사 주변을 청소하게 된 것.


청소가 끝난 뒤에는 안내문을 봉투에 담는 작업에 참여했다.

정군은 "아직 17시간이 남았는데 내일부터는 일이 없다니 이제 어디에서 봉사활동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관의 한 관계자는 "요즘 갑자기 찾아오는 학생들로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무척 혼잡스럽다"며 "개학 때가 되면 갑자기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모여드는 통에 힘이 들 정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느냐고 찾아오고 있지만 특별히 시킬일이 없어 서류정리 같은 단순한 일만 주게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일부 어른들은 자원봉사를 시간 때우기로 인식하는데 청소년에게 새로운 경험은 모두 교육적 효과가 크다"면서 "봉사활동도 학습의 일환이라는 점을 염두해 두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수 기자 kj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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