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전군간도로 유강검문소 부근 폐도부지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의 야시장설치운영을 백구지역단체인 백구발전용호회(회장 이동열·69·백구면 석담리)가 주관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990년부터 실시돼 온 벚꽃축제 야시장은 97년부터 매년 제한공개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민간에 위탁됐고 IMF로 어려움을 겪었던 98년에 소비성행사 자제차원에서 행사를 하지 않았다.

시는 입찰자격 요건을 김제시에 1년이상 거주하고 점포 30개 이상의 야시장 운영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해 "특정인을 위한 특혜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오기도 했으며, 최근 수년간 신풍동의 고아무개씨가 운영을 맡아 왔고 지난해 시는 고씨에게 2820만원의 임대료를 받았다.

반면 백구발전용호회 20여명은 지난 5일 오전 10시 곽인희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야시장운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야시장 운영권을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운영계획서를 통해 "지난해까지의 벚꽃축제는 개인의 영리만을 지향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지만, 백구발전용호회는 백구면민과 합심해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수익금 중 일부를 백구노인회 건강검진과 농민체육활성화 기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병수 백구발전용호회 운영위원장은 "시에서 야시장을 특정인에게 계약해 주고 임대인은 이익을 위해 비싸게 상인들에게 임대하므로 당연히 물가도 비쌀 수 밖에 없고 지역이미지도 나빠지게 된다"며 "올해부터라도 지역단체에 맡긴다면 바가지요금도 사라지고 환경오염도 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야시장을 운영하려면 텐트설치, 발전시설, 상하수도, 상인유치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축제를 실패할 우려가 있어 자격을 제한했다"고 밝히고 "특혜 운운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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