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미곡처리장(RPC)이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올해 쌀 판매량이 많은 농협 미곡처리장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인 현실에서 적자폭을 메울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관내 농협 미곡처리장은 김제농협을 비롯해 백구, 봉남, 금만, 진봉, 공덕 등 모두 8곳.

백구농협의 미곡처리장의 경우 지난해 비싼 값에 쌀을 매입한 뒤 쌀값이 떨어지면서 10억원의 적자를 냈다.

백구농협 윤세천 전무는 "한가마당 만원씩 손해를 봐 쌀로만 4억원, 미곡처리장 운영비등을 합쳐 10억원 적자를 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은 공덕농협을 비롯한 다른 농협에서도 마찬가지.
공덕농협의 경우 지난해 미곡처리장에서 1억3천2백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문용수 상무는 "올해 미곡처리장에서 약 6억원의 적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적자로 인해 조합 운영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미곡처리장의 적자는 금만농협의 8억여원이며, 각기 6억에서 3억까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적자폭은 시가보다 비싸게 쌀을 사들였지만 쌀값이 폭락하면서 올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농협 미곡처리장은 지난해 가을 시가보다 비싼 값에 벼를 사들였으나 쌀값이 일년 사이 15% 하락하는 등 값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그 부담을 고스란히 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대북지원 등 넘쳐나는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조치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어서 어려움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내 8곳의 미곡처리장에서 발생한 적자는 총 54억8천5백여만원(55만4천가마ㆍ40kg기준)으로 나타났다.

김재수  kjs@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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