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값 폭락 등 농촌경제가 위축되면서 농사를 포기하거나 축소하려는 농가에서 팔려고 내놓는 중·고 농기계가 늘고 있으나 수요가 없어 중·고 판매점에는 물량이 쌓이고 있다.

관내 중고 농기계 판매점에 따르면 지난해 추수 이후 트랙터, 콤바인 등 팔려고 내놓은 중·고 농기계가 예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처럼 매물이 늘어나면서 600만∼700만원에 거래되던 트랙터(35∼40마력, 95년식)가 500만∼60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등 예년보다 1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농기계 판매점에서 고가로도 매입하기 때문에 별 가격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쌀값 폭락과 값싼 외국 농산물의 범람 등으로 영농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벼농사를 포기하는 등 농민들의 영농투자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농사를 위탁하거나 아예 농지를 방치해두는 농업인이 늘어난 것도 중고 농기계 매물이 늘어나는 한 원인이다.

한성 농기계 판매점(백산면 유강리) 관계자는 "중고 농기계 거래는 1월부터 시작해 3월까지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최근 매물만 많고 거래는 한산, 상황으로 별다른 신장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수  kjs@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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