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23호선(강진~천안) 중 김제 통과 구간인 흥사동과 연정동을 연결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공사를 놓고 주민들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익산에서 김제를 거쳐 부안으로 가는 도로로, 백산 관망대 입구에서 백산면 하정리~하서리~KBS송신소앞~복죽동~연정동까지의 8.87㎞구간을 노폭 20m로 개설하기 위해 실시설계가 진행중이다.

주요시설물로는 교량 21개소(562m)와 입체교차 4개소가 설치될 예정이며, 내년 4월까지를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오후 2시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는 건교부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주관으로 백산·월촌지역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개설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자리에서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현재의 김제 통과구간인 덕암고앞과 초암상가부지 뒷편 갈공동 지역의 교통량 증가와 차량의 대형화로 교통혼잡이 극심해 이를 해소하고 물동량수송에 원할을 기하고자 우회대체도로를 개설하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로계획지구내 주민인 복죽동의 박대근씨(53)는 "도로가 평지와 같으면 문제가 적지만 개설예정인 도로가 현 지반에서 6m이상 높게 개설되는데다 마을통과구간의 방음벽까지 포함하면 마을을 가로막아 답답해 살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동네와 동네를 담으로 막는 결과이며, 앞날을 내다보는 우회도로라면 당연히 동네와 멀리 해야지 왜 굳이 여러개의 마을이 모여있는 지역을 가로질러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명덕동의 조병두씨(68)도 "이 도로가 개설되면 인근의 재내, 송촌, 죽절, 소산, 율교 등 대다수의 마을이 분리되고 가로막혀 공동체가 무너진다"고 우려하고 "경지정리 1년만에 서해안고속도로가 개설되더니, 이제는 우회도로계획까지 잡혀 절대우량농지를 훼손하려한다"고 분개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반대로 설명회가 난관에 부딪히자 조미수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설계감독(토목주사)은 "주민들의 재검토요구를 분석해 관계기관과 협의한 후 앞으로 있을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 다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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