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와 관련 인터넷을 통한 상대후보 비방 등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청 공무원 사이에서도 시정과 관련한 비판기사에 극히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만 해도 시정에 대한 비판기사가 언론에 보도될 경우 관계부서가 하는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들어서는 공무원들의 긴장 상태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가 임박한 상태에서 시장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도내 한 일간지에 부실운영과 관련한 내용이 보도되자 관련부서 담당(계장)이 대기발령을 받았다.

정작 부실운영과 관련한 공무원들은 버젓이 승진을 하고 정상근무를 하고 있는데,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은 전혀없고 단지 정보가 누출됐다는 이유로 애꿎은 담당에게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언론 보도처럼 부실운영이 있었다면 마땅히 당시의 담당자나 책임자가 불이익을 당해야하고,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정정보도가 있었어야 마땅했다.

담당은 조직내의 문제점을 고발한 내부고발자도 분명 아니었다.

이를 두고 일부 공무원들사이에서 가혹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도, 혹시 자신에게도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공무원이 일을 잘못해 혈세가 낭비돼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으면 관계없고, 남의 잘못이라도 보안유지를 못하면 처벌을 받는 다는 뜻인가?

요즘은 공무원들에게 말 걸기가 미안하다. 어쩌면 그들은 이럴지도 모른다.

'쉿! 기자온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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