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아름다웠던 농군 김제가 정치적 열세 속에 빈곤과 불황의 지대로 밀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농촌의 문제점을 우리 모두 같이 발로 뛰며 찾아 차근차근 생각하며 살기 좋은 내고향, 떠나지 않는 내고향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옛 도작문화의 발상지다운 면모를 찾고 싶다.

우리의 위대한 조상들이 1600여년전에 이 땅에 축조한 '벽골제'는 근대 아시아 수리 시설의 효시이며(1924년) 80여년전 우리 김제 선인들은 이 드넓은 금만경평야를 가꾸기 위해 3700여 농민들이 피와 땀을 흘려 저 먼 임실군 장진면 운암에 저수지(현 섬진강댐)를 막아 물 걱정없는 농사를 짓고, 풍요를 구가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급변하는 세계화의 물결속에 어찌할 수 없이 다가올 WTO(세계무역 기구)의 농산물 개방의 높은 파도와 정부의 농정 방향의 혼선속에 시름하는 우리 농민들은 정부 수매물량 감소, 쌀값 하락과 토지가하락 등 3중고로 빚더미 속을 헤어나지 못하고 급기야는 풍요와 아름다웠던 내 고향 김제를 추억 속에 덮어두고 고향을 등지고 떠나고 있다.

이 때에 업친데 덥치는 격으로 인근 정읍시에서는 정읍시의 세를 불리기 위해 정읍의 모든 정치인과 시 사회 단체인들이 모두 나서서 우리고향 김제 사람들의 혈세로 축조하여 김제(구 동진농조)에서 관리하고 있는 섬진강댐을 정읍에서 관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은 농업기반공사에서는 예산 절감과 효율적 행정관리라는 미명 아래 계속해서 섬진강댐 수리권을 정읍시로 넘겨 분리하고, 부안군은 부안군대로 세 불리기에 동조, 현 동진농조 관할구역인 부안 토지를 행정구역으로 분할하여 부안군지부로 독립할 것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이다.

반면 우리 김제시에서는 시가 있고 사회단체가 있어도 우리 김제 농민들의 영농에 필요한 물 걱정이나 김제 지역 기관을 지키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풍요와 아름다웠던 우리 김제가 이제 이러한 주변 지역의 정치적 열세 속에 피폐와 불황의 늪으로 밀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안위하게 좌시하지 말고 우리 모두 우리 고향을 지키고 어느 기관에서 무엇이 이루어지는지를 주시하면서 강 건너 불이 아닌 내집의 불처럼 긴장해야 한다.

이 지역 정치인이나 관리들만 탓 하기 전에 우리가 우리 것을 찾고 지켜 우리 김제 각 사회단체들의 통합 협의체를 구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제안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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