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가 카누부 해체를 위해 운영 예산을 전액 삭감했음에도 시 집행부가 돌연 카누부와 재계약을 체결해 의회와 집행부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시가 운영했던 직장운동경기부는 태권도와 카누부 등 2개팀으로 이들팀을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차량유지비, 국민연금, 운영비를 합해 총 3억8406만원으로 이중 도비가 8077만원이며 나머지 3억329만원은 모두 시비였다.

시의회는 카누가 주민정서와 맞지 않고 2개의 경기부를 운영하기에 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카누부 해체를 결정하고 지난해 12월 21일 본회의장에서 카누부 예산삭감을 포함한 200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매년 계약을 맺도록 돼 있는 2개의 직장운동경기부중 카누부를 제외하고 태권도부와 1월 1일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전북도에서 김제시에 1600만원이 지원되는 등 4천만원 가량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집행부는 지난 2월 1일자로 카누부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시의회가 반발했고 지난 15일에 개회된 67회 시의회임시회 1차 정례회에서 안길보 의원(청하면)은 5분발언을 통해 집행부를 맹 비난했다.

안의원은 발언에서 "예산심의장에서 삭감처리하고 본회의장에서 의장이 방망이까지 두드렸는데 돌연 카누부와 김제시 간에 재계약이 체결됐다"며 "본 건은 의회의 기능을 무시한 중대한 것으로서 간과 할 수 없는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또 "집행부는 이번 건을 추인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싶지만 이번 건은 추인의 최소한 요건과 당위성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의회에서 부결된 사안을 절차 없이 돌연 계약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법화, 정당화 될 수 없는 잘못된 행정행위 그 자체다"고 비난했다.

시청 카누팀은 체육발전을 위한 비인기종목육성차원에서 도의 권유로 시가 운영해 왔으나 지역과의 연관성이 없고 연습장 마저도 완주군에 위치해 있어 시민정서와 맞지 않으므로 재정자립도가 도내 시중 최하위인 열악한 시의 재정을 고려한다면 팀의 운영이 무리라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우리와 시세가 비슷한 정읍과 남원도 각 1개팀만을 운영하는 실정이어서 시민들은 지난해 시의회의 예산삭감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카누팀 운영을 위해서는 시 예산이 편성돼야 하나 올 상반기중에는 추경예산이 심의가 계획되지 않은데다 추경예산심의가 있다해도 일부의원들의 반발이 커 집행부가 곤혹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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