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 쓰레기 매립장 결사반대"


곽시장 허가불허방침 주민에 약속


용지면 신정리 쓰레기 매립장 건립 움직임에 주민 7백여명이 시청을 방문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발단은 용지면 신정리 578-15번지에서 건설폐기물수집운반업과 중간처리업을 하고 있는 (유)그린산업(대표 심기연·송민섭)측이 사업장 옆부지 1만7600여평에 생활폐기물과 사업장일반폐기물을 처리대상으로 하는 폐기물 최종처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다.


이 업체는 사업의 목적을 전주 서신동에 야적된 생활폐기물과 김제시에서 발생하는 일부 생활쓰레기를 매립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업체의 서류가 접수되기도 전에 주민들은 두차례 곽인희 시장 면담을 통해 반대입장을 밝혔고, 지난 5월 23일 그린산업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신고서를 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업주에게 이 지역은 국토이용관리법상 준농림지역으로 국토이용관리법 제15조(용도제한행위)에 의거 불가판정을 회신했다.


더구나 이 지역은 우량농지 조성을 목적으로 농지타용도 일시전용을 허가하여 목적이 달성됐고, 향후 농지로 보존해야 하며 당초 허가목적과 위배돼 전용허가는 불가하다는게 시의 입장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업체는 사업추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고, 급기야 주민들은 이날 관광버스 15대를 동원, 주민 7백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게 됐다.


이날 주민들은 머리띠를 두른채 대형 프랑카드를 앞세우고 오전 9시30분 용지면사무소에 집결, '쓰레기장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친 후 용지면을 출발, 오전 11시 시청에 도착했다.


주민들은 "시는 매립장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것"과 "언론사 간부의 매립장 계획 백지화" 등을 주장했고, 시위 시작 한시간 후 곽시장은 시위대 앞에 나타나 "쓰레기 매립장 반대의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업주가 어떤말을 해도 설득해서 막겠으니 시장을 믿고 안심하고 돌아가달라"고 반대의지를 보여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곽 시장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주민들은 스스로 시위장 주변 정돈을 마치고 질서있게 자진 해산했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전주 서신동 생활쓰레기 80여만㎥는 2002년 전주월드컵 준비 및 깨끗한 시가지 조성을 위해 전주시가 281억원의 사업비로 설계·운반 및 매립까지 민간업자에게 위탁하며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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