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관내 회원농협간의 직원 인사(2월28일자)에 대해 농협노조분회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이를 놓고 농협 내부는 물론 농민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농협 인사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이번 인사 파행의 발단은 김제시 관내 농협조합장으로 구성된 농협인사업무협의회(의장 이왕렬)가 타 농협간 인사교류를 실시할 경우 문서 또는 구두로라도 인사 대상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농협인사규칙을 무시하고 인사를 단행한데서 비롯됐다.

또 간부급(전무 및 상무) 인사교류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농협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함에도 불구하고 협의회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의 타조합간 인사교류는 공직사회의 인사와는 달리 서로 다른 법인을 오가는 것으로, 기존 근로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계약을 성립시키기 때문에 본인의 동의가 중요하다.

또 간부직원의 인사는 조합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협의회는 지역 내 농협 인사관행을 그대로 답습해 절차를 지키지 않은 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규정은 있지만 사실상 직원이 원하는 대로 100% 만족하는 인사가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내신서(직원희망의견서) 제출과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생략해온게 사실"이라는 농협 관계자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더욱이 협의회는 광활농협 등 일부농협의 경우 신임 조합장이 취임한 지 1주일 안팎에 불과해 업무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상무급 인사에는 무리가 따르는데도 이를 강행, 농협노조의 반발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 이사 김모(60)씨는 "이제는 농협 인사도 구태를 버리고 규정에 따라야 하며 규정이 현실에 맞지 않다면 과감히 뜯어고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수  kjs@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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