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우리시 만경읍 출신인 원행스님(사진·65)이 선출됐다.
  8년간 금산사 주지를 역임했던 원행스님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선거인단 318명 중 31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235표를 얻어 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은처자(숨겨 놓은 아내와 자녀) 의혹 등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는 당초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기호 1번 혜총·기호 3번 정우·기호 4번 일면 스님이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했다며 투표 이틀 전인 지난 26일 동반 사퇴를 선언한 뒤 기호 2번 원행스님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무효 80표는 혜총·정우·일면 스님을 찍거나 기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총무원장 선거에 이어 지난 2일에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가 신임 총무원장에 대한 최종인준도 마쳤다.

  조계종의 최고 지위는 종정이지만, 총무원장은 한국 불교 대표 종단의 행정 수반으로 총무원의 임직원과 전국 24개 교구 본사를 비롯한 3천여개 사찰의 주지를 임면하며, 종단내 모든 재산과 주요사찰 예산을 감독·승인하는 막강한 권한이 있기 때문에 총무원장 선거는 세력간의 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4명의 후보 중 우리시 출신 원행스님(1953년 만경읍 출생)과 정우스님(1952년 성덕면 출생)이 출마해 관심이 쏠렸었다.

  신임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금산사 주지로 재임해 우리시민들과 친숙하다. 김제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하는가하면, 김제시민에게 금산사의 입장료를 폐지해 환영을 받은 바 있다.

  1973년 법주사로 출가해 월주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 자운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계했으며,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제11~13대·16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총무원장 임기는 4년이며 1회 중임이 가능하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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