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이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시가 내년 6월 30일까지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군산 동국사·JTV 공동주최로 진행된다.

  '식민지시대에 미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전시는 우리지역의 일제강점기 수탈사와 군국주의 일본의 황국신민화정책, 광폭한 일본의 제국주의전쟁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전시는 총 8개의 꼭지로 구성돼 있으며, 일제강점기를 추적하는 과거여행으로 ▲첫 번째, 군산의 나라즈께 ▲두 번째, 풍요로워서 서룬, 김제 ▲세 번째, 나라를 잃다 ▲네 번째, 수탈 수탈 수탈 ▲다섯 번째, 그들의 나라, 황국신민 ▲여섯 번째, 그들의 꿈, 군국 ▲일곱 번째,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빛나는 별들 ▲여덟 번째, 미래의 '길'을 묻다 로 채워져 있다.

  전시에서는 암흑의 시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형 전시연출로 현장감을 더했다. 백구 부용농장의 일본인 쌀 산적 연출(실물싸이즈 7.2*4.7m), 전시관 내부의 대형 욱일기와 일장기 등, 일제강점기 내내 조선인을 짓눌렸던 제국주의와 전쟁의 구호들로 그 시기를 재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전시도입부의 대형 욱일기는 군산이 김제만경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는 수탈의 숨통이자, 군산에 세워진 일본인 청주공장의 부산물인 주박 장아찌, 일명 군산 나라쯔게가 식민지시대 유산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시에서는 무운장구기, 무운장구조끼 등, 착용하면 총알도 빗겨간다는 천인침, 일본 신도의 상징인 어영대, 일본 불교 조동종이 강제참배하게 했던 황국전사자 위패, 성전미술 총록, 대형 욱일기, 대형 일장기 등, 전쟁과 군국의 광신적 증거들이 넘쳐나고 있다.

  개관 20주년 특별전시, '식민지시대에 미래의 길을 묻다'는 인근에 위치한 아리랑문학관 및 문학마을과 연계해 관람하면 그 묘미는 배가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미래의 주역이 되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뼈아픈 과거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성의 기회가 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일제수탈의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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