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도의원 조종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농민들은 굳건하게 땀을 흘리면서 하나라도 소출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김제라고 하면 외부에서, 혹은 외지에서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 생각해 봤다.

  아무래도 김제는 호남평야의 중심지, 그중에서도 금만평야의 중심지 쌀을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쌀은 곧 농촌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 농촌은 70년대부터 급격한 산업화를 틈타 도시로, 도시로의 이농현상이 두드러져 거의 반의 반으로 인구가 감소해 경기는 침체하고 대부분의 시가지는 오후 8시30분이 지나면 쓸쓸한 전쟁후의 폐허를 연상케 가로등만 외롭게 비춰 적막함과 두려움으로 가득찬 어두컴컴한 거리의 풍경이 되어진다.

  이제는 우리 김제도 무엇인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깊이 고민해 볼 때가 됐다.

  얼마전 전남 해남군이 전체농가를 대상으로 농민수당을 연 6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비록 적은 액수지만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을 지급함으로서 무너지는 농촌과 농민들에게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농업을 회생함과 동시에 농민의 중요성을 인식, 중앙정부가 할 일을 해남군이 먼저 시행한 것이다.

  우리시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 농촌도시 김제시가 먼저 할 일을 해남군에 빼앗긴 느낌이다.

  우리시가 재정이 모자라면 농협과 연대해 진행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농협은 농민의 것, 농민을 위한 조합, 농민의 힘으로'라는 표어가 과거에는 농협의 외벽에도 사무실에도 개첨돼 있었으나 언젠가 서서히 사라졌다.

  농협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상대로 당기수익을 많이 올려 다시 조합원에게 혜택이 가는 선순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농협은 지금보다도 더 수익을 확장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라도 협의해 농민수당을 지급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 김제농민단체는 김제에서 생산되는 쌀을 외지에서 고가로 매출하기 위해 마케팅과 홍보를 광범위하게 해 도시의 소비자들이 맛을 보고 선호하도록 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정초(구정), 신정, 추석 및 지평선축제 등에 고향을 찾는 귀성객에게 2~3kg 지평선쌀을 소포장해 용돈 대신 사랑하는 가족 및 지인들에게 선물한다면 언젠가는 전국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대형마트 등에서 인기있는 지평선 쌀이 돼 소비도 촉진되고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모든 일들이 과거와 같이 일회성, 행사성으로 그치지 말고 꾸준히 준비를 철저히 해 시행함으로서 김제시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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