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에 일할 사람이 없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더구나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장난 농기계의 경우 부품공급이 제대로 안돼 농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못판 설치철을 맞아 일손부족으로 식사와 담배제공을 포함 5만원의 일당을 주고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직장다니는 가족과 친지들까지 동원해 농사일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밭갈이와 못자리 설치 등이 한창인 가운데 농기계 고장이 속출하고 있으나 수입 및 생산이 중단된 농기계의 경우 부품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할만한 노동력을 가진 주민들이 대부분 선거철을 맞아 선거운동원으로 활동을 하거나 공공근로사업장 등으로 모두 빠져나가 노동력이 떨어지는 노인들과 여성들만 농사를 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제농업기술센터가 농기계 순회수리에 나서고 있으나 보유부품이 소모품으로 한정된 데다 경정비 위주로 수리에 나서고 있어 트랙터 등 대형농기계 수리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 등으로 영농의욕을 잃고 있는 데다 농사철 일할 사람마저 구하기가 힘들어 농업을 포기할 상황"이라며 "공공근로사업의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전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윤아무개(40)씨는 "노령의 아버지가 1만여평의 논농사를 짓고있으나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과 후 직장동료 몇 명과 함께 못자리 설치 작업을 도왔다"며 농촌이 붕괴되고 있다고 했다.

청하면 동지산리에서 1만5천여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박아무개씨는 "농사철에 일당을주고도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품앗이 마져 여의치 않다"며 "앞으로 농사지을 일이 참으로 캄캄하다"고 말했다.

김재수  kjs@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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