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의 신선함을 시민들 생활 속으로"

-가로수 식재, 공원정비 등 생활환경 조성사업 활발-


숲은 떠들썩하게 자랑하지 않으면서도 사실 우리에게 매우 많은 것을 선물한다. 울창한 초록의 물결을 바라보며 우리는 찌든 삶을 재충전하는 여유를 갖게 되고 나그네의 쉬어갈 그늘, 시원한 계곡물로 지친 땀을 씻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숲을 가꾸고 나아가 숲이 주는 이로움을 모두에게 돌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김제산림조합.


김제에 세워진지 6년이 다 되어가지만 겉으로 드러나기 보다 묵묵히 시민들의 삶의 여유를 개척해오고 있는 그들 곁에 다가가 보았다. <편집자>


임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산림조합(조합장 김종인)은 사실 산주나 나무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단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산이 갖는 공공성은 주인이 누구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재산이고, 그들이 추구하는 이익 또한 시민들의 이익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산림조합이 산림청 산하의 공공법인으로서 직원 월급 전액이 국고에서 지급되고 운영비를 보조받는 것도 전혀 특별하지 않은 것이다.


김제는 평야지대가 많아 전체 임야면적이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총면적 5만4540ha 중 임야면적은 9450ha로 17%에 불과해 우리나라 전체국토의 65%가 산인것에 비하면 매우 산이 적은 편이다.


때문에 조합의 근간이 되는 산이 적어 매우 열악한 환경임에도 산립조합은 오히려 김제에 조금 있는 산을 더욱 잘 가꾸어야 된다는 부담을 안고 '산이 주는 혜택을 극대화 한다'는 대명제 아래 바쁜 일손을 움직이고 있다.



- 산림조합의 오늘-


우리나라에 산림조합이 처음 생겨난 것은 1949년이지만 산이 적은 김제는 전국 143개 조합중 뒤늦게 1994년 12월에야 들어서게 되었다. 입업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가 올 5월 산림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임대사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해 오다가 지난 98년, 대지 307평 건물 311평, 지상2층 지하1층의 신풍동 현 청사를 준공해 출자금 1억5천만원의 건실한 조합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6년째 조합장을 맡고 있는 김종인(67) 조합장을 필두로 직원 11명, 이사 6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조합원수 1300여명에 22개의 산림계를 조직·운영해 오고 있다.


직원수는 적지만 업무의 범위는 넓어 기술지도과(과장 김선광), 경영지도과(과장 서정성), 금융과(과장 김선광) 등 3개과로 나뉘어 업무를 분장하고 있다.


이 중 은행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과를 제외하고 기술지도과와 경영지도과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업기술을 전수하는 것과 시민들의 생활환경 조성과도 밀접한 산림보호, 조경, 가로수 식재 등의 실질적인 산림관련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별도로 임산물판매장과 슈퍼 등을 운영해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시민편의 제공에도 앞장서고 있다.


- 하고 있는 일들-


산림조합의 정관에는 조합이 갖는 목적과 나아갈 방향이 잘 드러나 있다.

"조합원이 필요로하는 기술, 자금 및 정보 등을 원활히 제공하여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촉진하고 산림의 생산력을 증진함과 아울러 조합원이 생산한 임산물의 판로확대 및 유통의 원활화를 통하여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관 제1조에서 밝히고 있다.


산림조합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크게 '교육·지원사업'과 '경제사업', '신용사업' 으로 나뉜다.


먼저 교육·지원사업은 읍면동별로 지도담당 구역을 설정해 임업인들에게 임업기술을 보급하고 현지지도를 통해 소득증대를 꾀한다. 김제산림조합은 지난해 2100회의 현지지도와 상담 621회, 교육을 200회 갖는 등 활발한 기술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산림경영사업은 일차적으로는 엄업인이 생산한 임산물의 가치를 재생산해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는 것으로부터 출발, 환경림 조성과 숲 가꾸기, 풀베기, 덩굴제거, 임도개설, 경관조성, 산림보호, 사방공사 등 공익사업으로 이어지는 폭넓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용사업은 조합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금융업무를 펴 각종 정책자금지원과 예금업무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현재 44억8600만원의 예수금을 보유하고 있다.



- 가능성과 도전-


김제에 산림조합이 있고 조합원수가 1300여명에 이른다고 하지만 사실 산림조합의 존재를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산람조합에 대한 칭찬과 질책 모두를 불러 올 수 있다.

할 일을 다 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과묵함이겠지만 동시에 산림보호, 임산물 중개 등에 대한 홍보의 주체로서 충분히 역할하지 못했다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생조합으로서 IMF의 직격탄을 맞고도 지금과 같은 정도의 조합살림을 꾸려온 점에서 산림조합의 가능성을 옅볼 수 있다.


이제 산림조합은 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통한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보다 여유롭게 만드는 일과 임산물 판매, 금융사업 등을 통해 시민들 곁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려 하고 있다.


푸른 숲이 우리에게 상쾌함을 주는 것 만큼이나 김제산림조합의 존재가 시민들에게 기쁨이 되고 또 큰 도움으로 자리잡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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