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와 조기 교육열, 인터넷 시대를 맞아 5월 가정의 달 풍속도가 다양하게 변모되고 있다.
특히, 사회전반에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사이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각종 기념일이 선물 주는 날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년과는 달리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택배'가 인기를 끌고 있는가 하면 어린이날의 선물품목도 영어교재 등 학습용품이 주를 이루며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김제우체국이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과 장미 등 각종 꽃을 부모님께 직접 배달하는 '부모님께 감사의 꽃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작한 지 10여일만인 지난 2일까지 신청자가 무려 100명을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과거 바쁜 사회 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 부모님께 직접 감사의 꽃을 달아주던 어버이날의 다정다감한 문화가 퇴색되는 것으로 핵가족화와 발달된 택배문화에 의존하고 있는 현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신세대들은 '카네이션 사진'을 인터넷상에서 E-mail을 통해 보내는 것이 보편화 될 정도로 어버이날도 다소 삭막해진 사회에 발맞춰 급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정의 달 선물품목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최근 모 유통상가에서 어버이날 선물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과거 용돈과 여행상품 등 선호했던 어버이날 선물형태가 변하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날 장난감 로봇과 인형 등 일회성 선물로 가득 찼던 과거에서 벗어나 조기교육열에 힘입어 상당수 부모들이 영어학습 테이프나 책자 등 실속 있는 선물을 선호하면서 선물패턴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해 중학생 딸을 둔 이 아무개씨(43·김제시 신풍동)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한꺼번에 집중된 5월에는 상당수 가정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물을 챙기느라 수십만원의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며 "5월 가정의 달에는 정성스런 편지 등 따뜻한 마음과 감사의 뜻을 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수  kjs@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