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체국 화장실에 다녀와 본 사람이면 한 두마디씩 내뱉게 된다고 한다.
“여기가 화장실 맞아”, “음악도 흐르고 향기도 나네”
‘냄새나고 지저분한 곳’으로만 인식되어 온 공중화장실이 산뜻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 있어 화제다.

김제우체국(국장 양병우)은 올 1월부터 ‘고객이 만족하는 우체국’을 슬로건으로 내 걸고 그 일환으로 화장실 개조작업에 들어가 왠만한 호화주택에 버금가는 깔끔한 화장실을 연출해냈다.

우체국은 먼저 전문 향수업체에 의뢰해 화장실 내부를 레몬향이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며 화사한 조화와 그림액자를 벽면에 내 걸고 음악, 은은한 조명까지 비추는 등 화장실에 인테리어의 개념을 도입했다.

휴지, 물비누, 핸드드라이기 등의 부속시설을 보강했음은 물론이다.
우체국 화장실이 문화공간으로 변모하자 먼저 우체국을 찾는 시민들의 반응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관내 기관들의 견학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 관계자 이재영씨(31)는 “화장실은 더 이상 용변만 보는 지저분한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맘 편히 앉아서 잠깐 쉬어 가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누 화장지 등의 내부 비품을 집어가는 일부 이용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우체국 화장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아쉬움을 남겼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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