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의장 이재희)는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10박11일간의 일정으로 해외시찰에 나선다.
이번 해외시찰 참가자는 의원 15명, 공무원 5명, 기자 4명 등 24명이며 경비는 총8천7백87만여원으로 1인당 평균 3백66만여원이 소요된다.
2개조로 나뉘어 같은 날 출발하게 되며 1조는 유럽 6개국, 2조는 호주·뉴질랜드로 출발하게 된다.
1조는 이재희, 김연수, 임형규, 문호용, 안길보, 고성곤, 최정의, 김광선의원이며 2조는 김종성, 김재승, 이용현, 임철환, 한재술, 여홍구, 정영환의원이 편성되었다.
이번 시찰에는 구속중인 경은천의원과 건강상의 이유로 유두희·박종률의원, 주민과의 공약이행을 위해 오인근의원이 불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별편성은 지난 2대때 유럽을 다녀온 재선의원은 호주·뉴질랜드로, 초선의원은 유럽으로 행선지를 정하는 등 상임위원회 소속 중심이 아닌 희망자별 선정으로 이루어져 이번 해외시찰이 우수 선진지견학을 통해 의정에 반영한다는 근본취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날 유럽 6개국 동일코스로 출발하는 서울의 자유여행사의 경비는 1인당 1백89만원인 반면 시의원의 경비는 배 이상 높은 액수인 3백88만여원으로 책정되었으며 호주·뉴질랜드 경비 역시 자유여행사의 경우 1백79만원인 반면 시의원의 경비는 3백43만여원이 책정돼 기타 경비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번 해외시찰이 호화여행이라는 시민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행일정표 또한 의회가 자체적으로 시찰을 위해 세운 계획이 아닌, 일반 여행사의 관광코스를 그대로 적용하여 '시찰'보다는 '관광'에 그 목적이 있음이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탄식과 함께 시의회를 맹 비난하였으며, 신풍동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최아무게(39)씨는 "6·25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명색이 시의원들이 국내도 아닌 국외에서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쓰고 다녀도 되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곁에 있던 시민도 "이럴 줄 알았으면 투표고 뭐고 하지 말걸 그랬다"고 분개해 하기도 했다.
6·4지방선거 당시 대부분의 의원들은 출마의 변에서 '농민의 아들', '시민의 머슴', '깨끗한 정치인'이 될 것을 천명했다.
선진국을 견학하고 모범사례를 국내에 적용하여 '타산지석'을 삼겠다는 의원들의 뜻이야 권해야 하겠으나 해외 시찰을 빌미로 관광성 여행으로 일관하고 시민의 혈세로 숙식까지도 일반여행객들의 경비가 배이상 드는 특급호텔에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납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의원들은 늦게나마 시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행감특위, 2024 행정사무감사 돌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