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37·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국장/경남 남해신문사 기획광고국장)
참되고 바른 언론을 지향하는 풀뿌리 지역신문들의 모임인 우리 '바른지역언론연대'에 '김제시민의신문'이 가입신청을 하셨기에 얼마 전 김제시에 찾아가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김제시민의신문 가족들은 반가이 저를 맞아주셨지요. 마침 그날은 김제청년연합이 야외영화상영관을 만들기 위한 기금을 모으는 행사를 하는 날이어서 김제의 젊은이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직장을 찾아 고향을 떠나기 쉬운데 고향에 남아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하는 젊은이들이 남아있는 김제는 아직 행복하며,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어찌 그리 싹싹하고 야무지던지 부럽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큰 것, 중앙무대만을 지향하는 우리 시대에 작지만 소중한 것, 지역사회를 지키고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기에 지역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지역사회야말로 중앙을 떠받치는 뿌리요, 줄기입니다. 지역사회가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때 조국이 있는 것이요, 국가가 있는 것입니다. 지역사회가 민주화 될 때 조국의 민주주의가 있고, 지방자치가 발전해야 국가를 운영하는 중앙정치가 바로 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의 모든 일은 지역이 근간이요, 지역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서울도 전주도 하나의 지역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모든 국가기구나 경제적 부는 서울이라는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다른 작은 지역을 소외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편중은 다른 작은 지역의 희생과 빼앗김 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편중현상은 결코 영원한 것일 수는 없습니다.
지역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는 길만이 중앙편중현상을 지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것은 곧 지방자치의 발전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참여자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무엇입니까? 바로 지역언론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소식을 이웃 주민에게 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역사로 기록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수단은 무엇입니까? 바로 지역언론입니다. 그러나 언론도 바른 언론이 있고 거짓언론도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하는 '바른지역언론'을 갖는 것입니다. 김제시민들이 바른지역언론을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오로지 김제시민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저는 '김제시민의신문'이 진정한 시민의 신문이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어리고 미약하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건강하고 튼튼한 '바른지역언론'으로 성장하리라 확신합니다. 지역언론이 성장할 수 있는 양분은 시민들의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김제시민의 신문은 언제나 시민의 편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른지역언론입니다. 멀고 험한 바른언론의 길을 우리 바른지역언론연대와 함께 갑시다.
김제시민의 신문 창간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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