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박 종 문
시민의신문을 받아본지도 벌써 2년째다. 시민의 신문을 보지 않았다면 고향 김제가 지금 어떻게 되어가는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물론 바쁜 도회지 생활을 핑계로 고향이라면 기울여야 합당할 관심도 내팽겨쳤을 것이다.
지역현안과 관심사들을 지면을 통해 접하고 왠만큼이나 이해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시민의신문 덕이다.
이 신문이 중앙의 큰 신문에 비하면 작을지 몰라도 필자에게는 결코 작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민의신문이 창간 3돌을 맞는다니, 어려운 여건 아래 여기까지 끌고온 모든 이들의 정열과 노고를 높이 치하하고 싶다.
시민의신문을 대하면서 느낀 점은 여럿이다.
첫째는 사심없이 시민을 대신하여 시정을 비판하고 감시하고자 하는 신문의 원칙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김제시와 의회, 각종 지역기관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은 시민의신문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을 터인데, 필자가 보는 한 시민의신문은 그런 철학과 원칙에서 벗어난 사례가 없는 것 같다.
한다리 건너면 다 알만한 이들이 시청과 의회의 구성원이고 보면 그들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선뜻 비판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든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우리내 지역사회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이런 한계를 딛고 여러 분야의 잘못을 과감하게 드러낸 용기와 과단성은 시민 정신을 한단계 성숙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본다.
둘째는 지역현안과 쟁점을 꼼꼼하게 챙겨 보도함으로써 건전한 토론문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전주신공항의 경우도 찬반이 격렬한 최대 현안의 하나일 것이다. 시민의신문은 어느 쪽이 지역민에게 이익이 될 것인지를 살피면서 여론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지면에 자주 등장한 도시계획이나 지역개발 문제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미묘한 사안이지만, 주저하지 않고 옳다고 여기는 방향에서 용감하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기사를 자주 보았다.
셋째는 김제 지역의 정보센터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사와 광고 속에는 누가 개업을 했는지, 어느 단체가 변모했는지, 어떤 대회에서 누가 어떤 성적을 거두었는지 등등 흥미거리 또는 읽을거리가 가득하다.
이웃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등을 요령있게 보도하는 것은, 지역민들의 통합과 교통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시민의 신문을 통해 여러 분야에 걸친 인사들의 활동상을 접하면서 뿌듯함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시민의신문이 창간 3돌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재정도 그렇고 인력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뜻있는 이들이 신문 만들기에 동참하고, 건강한 시민들이 신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더없이 귀중한 자산이다.
시민의신문이 무럭무럭 자라나 김제 경제 살리기에도 한 몫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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