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의 음정


김화운


빈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가벼운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와의 처음 약속 그대로


허튼소리 아닌


일상의 진솔한 지침서로


그나마 둥그런 하늘호흡 길게


올려다 보게 하던


새날의 음성이었습니다


바람 둔덕에 뿌리내린


노송의 끄떡없는 기운을 닮아


함께 숨쉬어 사는


위안의 소리로 지켜왔습니다


부족하거나 넘치지않는


삶의 선율로 이어져 맞이하는


나눔의 선두에서 이젠


낮은 소리로부터 고음에 이르는


함성을 기꺼이 외쳐볼 일입니다.



이천년 칠월 이십일.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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