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사는 인용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기자가 현장에서 생생한 현장을 전달해 주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스트레이트 기사나 해설ㆍ박스물 등에는 불가피하게 인용이 뒤따르게 된다. 기자와 기사가 유능하고 훌륭한지 여부는 인용을 얼마나 현명하고 유효 적절하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인용이나 다른 정보에 대한 출처를 어떻게 밝혀야 하는 지도 중요하다.

가. 인용

직접인용은 기사를 특색 있고 생동감 있게 하며 신뢰를 더해 준다. 이를 통해 기자는 독자에게 말하는 사람을 직접 접촉할 기회를 주게 된다. 인용부호는 독자들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직접인용은 기사의 국면을 전환시켜 주고 숨통을 터주거나 밀집돼 있는 활자를 느슨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직접인용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한다.

1) 누군가 독특한 내용을 말했을 때

(예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은 7일 공화당 정치 행동위원회 만찬에서 중간선서 패배에 책임을 지고 미련 없이 하원의장직 포기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한 개인이 당과 국가의 이익 위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2) 어떤 사람의 말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특이할 때

(예문) 이영일(李榮一) 의원(국민회의)은 10일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북한측 금강산 관광세칙의 부당성을 따지며 "북한이 보내온 말도 안되는 관광세칙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객들이 금강산에서 방귀를 뀌어도 환경오염행위로 벌금을 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3) 말하는 사람이나 내용이 중요할 때

(예문) 클린턴 미 대통령은 22일 오산기지 U2 정찰기 격납고 앞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정부는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를 포기하고 핵 의혹에 대한 사찰을 받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최선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접인용에는 주로 공직자나 알려진 인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을 활용할 경우 기사의 권위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내용이 보다 충실해지기 때문이다.

불명확하고 쓸데없이 길게 단어만 나열한 인용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용문을 고치는 것이다.

기자는 언제나 말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언어를 적게 사용해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또 단편적이고 토막낸 인용이나 부분인용보다는 전부를 인용하거나 인용문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문) 000 경찰서장은 탈옥수 신창원을 잡기 위해 경찰들의 검문 검색을 강화하겠다며 시민들도 신고정신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문장에서 "검문 검색을 강화하겠다"등의 부분에 인용부호를 사용하는 것은 인용의 과용이며 부적절하다.

다만 김대중정부가 대북 유화정책을 '햇빛정책'으로 총칭하고 있는 것처럼 상징성이 있거나 의미가 있는 특별한 구절을 부분 인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기자회견이나 비공식 인터뷰 등을 할 때 취재대상이 문법이나 문장요건에 맞지 않게 말하면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

해외의 일부 편집자들은 예를 들어 어떤 정치 지도자의 경우 문법에 맞지 않는 말에 특색 있고 생기가 있다며 이를 그대로 인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현실에서는 가급적 문법이나 문장구성 요건에 맞게 인용문을 작성해야 한다. 물론 음란이나 외설적인 표현은 생략되어야 한다. 음담패설이나 불경스런 언행, 상스러운 표현은 기사에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니라면 인용하지 말아야 한다.

나. 출처

기사에서 직접인용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이나 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경우, 주변에서 쉽게 사실확인이 가능하거나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경우 등에서는 굳이 출처를 밝힐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한국의 수도는 서울이다"와 같은 문장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인용할 필요도 없고 출처를 밝힐 이유가 없다.
사건기사처럼 경찰이나 검찰 등 단일한 정보원으로부터 취재한 정보는 "검찰(경찰)에 따르면..." 등으로 출처를 포괄적으로 밝히면 된다. 출처를 밝히는 동사에는 '말했다' '발표했다' '밝혔다' '폭로했다'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세밀하고 생동감 있는 글에서는 '속삭였다' '소리쳤다' 등도 등장한다.

그러나 기자와 편집자가 가장 선호하는 동사는 '말했다'이다.이 단어는 중립적이다. 또 주제넘지 않고 겸손하고 조심스러우며, 언외의 의미가 없다. '주장했다'난 '강조했다' '입장을 밝혔다' '항변했다' '해명했다' 등은 '말했다' 보다는 덜 중립적이나 출처의 분위기를 전달해 주는 효과가 있다. 출처를 밝힐 때 인용의 첫 부분에 출처를 명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예문) 姜仁德통일부장관은 말했다. "경수로 사업을 중단할 만한 사태까지...." 직접인용이 한 문장보다 길다면 첫 문장의 끝에 출처를 밝히는 것이 좋다.

(예문) 최근 북한의 지하 핵 시설 의혹을 둘러싼 미-북 대결 분위기는 미국 의회와 국방부, 정보기관내 강경파들이 정보를 유출하면서 조장한 것이라고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셀리그 해리슨이 22일 주장했다.

직접인용의 출처를 복수의 사람으로 밝히면 곤란하다.

(예문) 시 관계자들은 "맛과 멋의 고장인 전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종이축제 개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사의 정확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료의 출처를 밝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문) 산업자원부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김칠환(金七煥)의원(자민련)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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