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마을주민 등 더위 피해 몰려들어-



벽골제 내에 위치한 단야루가 마을 주민들의 피서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량면 주민들에 따르면 단야루는 공간이 넓고 시야가 탁 트인데다가 항상 바람이 끊이지 않아 더위를 피하는 데 제격이라는 것.



실제 단야루는 가을만 되어도 바람이 차서 오래 앉아 있기 힘들 만큼 평소 바람이 시원하기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골제 인근에 위치한 포교·산방·용골마을 주민들은 농사일이 한가해지면 단야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더위를 피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곤 한다.



마을주민 유아무개씨(63·부량면 용성리)는 "부안쪽에서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날이 더우면 이곳에 자주 쉬러 온다"면서 "낮잠도 자고 농사정보도 교환하고 나라 돌아가는 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로 50대 이상 장·노년층 남성들이 단야루를 즐겨 찾으며 보통 20~30여명이 모여 앉아 피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아무개씨(50·산방마을)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낮잠 한 숨 자고 나면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고 단야루를 자랑하면서도 "소문나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손해다 "며 얼굴을 찡그리는 시늉을 했다.



청룡의 횡포로부터 벽골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다는 단야낭자의 설화를 간직한 단야루가, 어느덧 더위로부터 주민들을 지켜주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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