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근 김제시의회의원(성덕면)-


-김제시와 대기업 유치-


김제시는 전통적인 농업도시로서 농업을 위주로 한 경제활동에 시의 생존이 달려 있다. 그러던 차에 외국인이 합작 투자하는 DMT(Digtal Media Technology)사가 순동산업단지에 입주한다는 소식은 김제인 모두가 반가워하는 사안인 것이다.


인구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시에서도 투자유치에 노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해가 그리 많이 발생하지도 않을 기업이기 때문에 청정 농업도시인 김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도 쌍수를 들어 반기고 있다.


공단 부지는 국비와 도비 그리고 시비로 매입해서 장기간 무상임대해주는 형식이고 지방세 등이 임대기간동안 감면될 예정이지만 대기업이 입주함으로서 유발되는 고용창출은 김제시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DMT사는 새로 설립할 LED 스펙트럼사를 포함하여 5년간 5만여평의 부지에 4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400여명을 고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온천 개발지에 호텔 등 신규사업도 검토중에 있다는 사실이 김제시민들로 하여금 개발에 대한 꿈을 같게 만든다.


-DMT사 김제 투자 선결요건이 공항 유치인가? -


김제시민의 가슴을 부풀게 했던 외국인 투자가 언론매체에 수시로 등장할 무렵 "김제공항건설 반대 파문, 외국인 투자에 '불똥' "이라는 제호를 달고 전북권 일간지에 공항문제와 외국인 투자를 병행시키려는 의도를 내보이기 시작했다.


잘되는 줄만 알고 있던 김제시민들은 갈등을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외국인 업체와 공항을 병행하여 유치하던지, 아니면 동시에 포기하든지 양자 택일을 강요받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을 근거로 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잘 추진되던 외자유치 사업이 갑자기 김제시민이 공항을 반대한다고 김제순동공단으로 들어오려던 기업이 전주과학단지로 입지를 변경하는 것으로 보도된 것이다.


김제시민은 요즘들어 공항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3년 전부터 줄곧 같은 생각으로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반대해 왔던 것을 공항을 건설하려는 전북도와 DMT사가 몰랐다는 말인가?


전주권 공항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김제에 외자기업이 유치되는 것을 반대라도 하는 것처럼, 마치 외자기업이 유치되려는 순간 갑자기 공항반대의 강도를 높인 것도 아닌 마당에 공항반대투쟁위원회에게 순동 기업유치가 잘못되면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전라북도의 의도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또한 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권영길은 김제시민의신문(7월 21자 11면)에 기고한 글에서 "순동중소기업단지에 DMT사의 유치추진은 공항이 필수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MT사에 공항이 필수적인가? -


과연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의 말대로 DMT사의 김제순동유치는 공항이 필수적인가 살펴보자. 김제의 시민이 공항을 반대해서 DMT사가 전주과학산업단지로 입지를 옮긴다는 설이 사실이라면 전주과학산업단지 옆에 전주공항을 건설한다는 가설이 성립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은 어떤 입장인지 대답해야 한다.


김제에 공항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서 거기에 밀접한 관계를 가진 기업이 입지를 바꾸는 원인이 공항이라면 군산공항이 있는 군산이나 기 거론되었던 오창산업단지로 가야지 공항이 건설될 가능성 조차 없는 전주과학단지에 입주한다는 것은 DMT사가 공항과 그리 밀접한 관계를 지니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전광판제조회사의 경우 한건의 수주액이 20억원에 이르는 큰 금액이기 때문에 외국의 바이어가 슈퍼마켓에 손님 드나들 듯이 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외국 현지에 출장을 가야할 것으로 생각되며 DMT사로선 있으면 좋지만 공항이 그리 중요한 입지 전제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전주공항반대투쟁위원회는 순동공단에 외자기업이 유치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DMT의 순동공단입주를 계기로 공항반대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모양인데 김제시민을 속이 보이는 수작으로 우롱하려 하는 것은 금방 들통이 나고 말 것이다. 김제시민을 외자기업의 유치를 희망하지만 전라북도의 왜곡된 전략에 우롱 당하지 않는다.


-DMT도 가능성없는 공수표 아닐까? -


그 동안 전라북도는 유종근 지사의 국제적 경쟁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외자기업유치를 시도해왔다. 마이클잭슨이 검을 안경을 쓰고 기세 당당하게 무주를 다녀가고 지사와 사이좋게 투자상담을 하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본적이 있다. 그 외에도 외국인들과 투자문제로 여러 차례 상담하는 모습을 본 도민들이 외자기업이 도내에 들어와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DMT사의 김제유치도 여러 차례 불발로 끝난 전라북도의 무능력이나 가능성 없는 일을 공수표 남발하듯이 언론에 흘린 것은 아닌지 김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만약 DMT사가 예전에 전라북도가 그런 것처럼 불발되는 외자유치로 끝날 경우 김제시민에게는 물론 공항투쟁위원회에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지역이기주의자는 누구인가? -


전라북도는 문제예산으로 신공항예산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신공항예산은 131억을 신청하여 최종 기획예산처에서는 25억으로 삭감되었으나 이것마저도 존립이 불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라북도는 공항예산의 삭감이 김제지역의 공항투쟁위원회의 로비와 지역국회의원의 반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만약 투쟁위원회의 로비에 의해 공항예산이 삭감되었다면 공항 투쟁위원회의 위상을 인정한 셈이 되고, 지역국회의원이 반대하는 것은 그만큼 지역발전에 치명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언론에서는 공항예산 삭감을 두고 울진공항과 비교하면서 지역차별을 주장하고 있다. 울진공항의 경우도 김제시와 마찬가지로 반대투쟁위원회가 존재하고 있는데 울진공항예산은 세워지고 전주공항예산은 삭감된 것이 진정 지역차별인가?


공항을 반대하는 김제시민을 지역이기주의자들이고 타당성 없어 반대하는 공항을 기어이 지으려는 전라북도와 거기에 부응하는 지역언론들은 지역이기주의자라는 명칭에 자유로운가?


전라북도와 일부 지역언론은 전주신공항에 대해 좀더 냉철해야한다. 감사원으로부터 타당성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공항이 있었던가? 물론 보완했다고는 하지만 전라북도의 의도대로 짜 맞춰진 용역을 투쟁위원회는 계속 문제를 삼고 있고, 이것을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딴지'라고 생각해서는 안되겠다.


정부부처의 전주공항예산 삭감을 다른 시각으로 보지 말고 타당성 결여 사업이라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한 공항를 반대하는 사람을 지역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을 중지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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