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5천만원 미만'→'2천만원 미만'으로 축소
입찰제도-'경리관 맘대로'→'탁구공 추첨'으로 개편


관급공사입찰 비리로 현직 국장이 구속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시가 관급공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수의계약과 입찰제도를 개선했다.



곽인희 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난 7월 입찰비리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급공사 계약업무 전반에 걸쳐 제도를 개선해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존의 재량권(지명) 수의계약은 건설업체의 집중육성 및 사업의 신속성등 장점은 있지만, 건설업체간 과열경쟁이 심화되고 행정에 대한 불신풍조가 대두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민화합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시는 5천만원 미만은 수의계약으로 하던 종전의 제도를 앞으로는 2천만원이상 공사에 대하여 간이(견적)입찰방식으로 개선해 계약업무의 투명성과 행정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업체간 과열경쟁을 방지하여 화합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간이(견적)입찰방식으로 개선시 년간 4억원 정도의 예산절감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6월부터 전산입찰제도를 시행하여 왔던 시는 본 제도를 더욱 투명한 입찰제도로 개선코자 건설업체 업무담당 20여명으로부터 설문조사 및 상담을 실시한 결과 이날 보안책도 내놓았다.



기존에는 30개의 복수예비가격을 작성하고 이중 3% 범위안에서 15개를 경리관이 선정하여 밀봉한 후 4개를 합산하여 4로 나누면 이 금액이 예정가격으로 확정되었으나, 앞으로는 15개 복수예비가격에 대해 입찰참가자가 연번을 부여한 후, 탁구공 15개에 번호를 매겨 주머니속에 넣은 다음 입찰참가자중 무작위로 4명을 선발, 탁구공 1개씩 꺼내 탁구공과 동일번호의 예정가격이 선정되는 방식을 택했다.



곽시장은 "이 제도를 시행하면 복수예비가격 선정부터 예정가격 확정시까지 공무원의 개입이 전혀 배제되고 전국에서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방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와 같이 계약업무를 개선하면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는 제도중 전국에서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이후에도 더 좋은 제도가 있으면 이를 개선하고 보완하여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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