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60년 쥐띠들의 모임"

자연보호캠페인, 장학금 지급활동 등 활발

5개단체 체육대회 주관으로 지역화합 앞장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김제에는 참 많은 모임이나 단체가 있다. 그 중 동년배들끼리 모여 단체를 만들고 이 단체가 사무실까지 열고 각종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농촌도시 김제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본사는 이번호부터 지역에 산재해 있는 여러 모임이나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시민들 속에서 알게 모르게 호흡하고 있는 그들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나아가 그들이 과연 김제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지역발전이라는 공통된 화두에 얼마만큼 근접하고자 노력하는지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첫번째로 관내 5개 연령별 모임의 맏형격인 미금회를 소개한다. <편집자>



"회원상호간의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유구한 김제문화의 창달과 계승에 앞장설 것을 목적으로 한다" 회칙에서 밝히고 있는 미금회의 목표이다.


흔히 회칙에서 밝히는 목표라는 것이 애당초 화려하고 거창한 뜬구름같은 목표이기 일쑤지만 현재 미금회가 걷고 있는 길은 이러한 일반론을 적용시키기에 약간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제살리기운동, 거리질서 캠페인, 쓰레기줍기, 나무사랑리본달기, 소년소년가장 및 불우이웃돕기, 지역단체간 협력체계 강화 등 현재 미금회가 벌이고 있는 이같은 여러 사업들은 그 규모의 크고 적음을 떠나 적어도 미금회 회원들이 그들의 목표에 충실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이기 때문이다.


현재 관내에 조직된 연령별 친목단체는 미금회(60년생), 벽우회(61년생), 금호회(62년생), 청맥회(63년생), 들녘회(67년생) 등 5개다.


이 중 미금회가 조직된 것은 지난 97년, 역사로 따지면 미금회는 만들어진지 겨우 3년밖에 안된 작은 모임에 불과하다. 그러나 창립 3년여만에 회원수 70을 훌쩍 뛰어넘고 있는 미금회는 결코 작지만은 않다.


<친목... 그 이상의 꿈>

연령별 모임이기 때문에 회의 기본 모임이 회원들의 친목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금회는 현재 매달 한차례 월례회를 갖고 회의 발전과 사업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월례회가 있는 날이면 전주 익산은 물론 멀리 서울, 일산, 부천, 광주에서까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회원간의 친밀함이 없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탄탄한 친목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는것 아니냐는 것이 미금회 집행부의 생각이었다.


강공석씨가 회장으로 역임한 1·2대 집행부에 이어 현 이정환 회장의 3대 집행부(회장:이정환, 부회장:김용태, 총무:최규춘, 재무:김우창, 직전회장:강공석, 상조분과:김기호, 섭외분과:김재규, 지역경제분과:윤영중, 체육분과:나종길, 홍보분과:강장민)가 꾸려지면서 미금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23일 김제중학교 강당, 관내 5개 연령별 단체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5개단체 합동 체육대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자존심 강한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행사를 가진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된다. 이 행사를 주선한 것이 미금회다. "지역발전이라는 공동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보다 여럿이 낫겠다"는 판단 아래 현 제3대 집행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었다.


또한 지난 7월 5개단체가 공동으로 김제시봉사단체연합(회장 김판권)에 가입한 것도 이들 단체가 친목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체질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사실을 드러낸다.


미금회는 향후 지속적으로 타단체들간의 유대를 강화함으로 단순한 친목을 넘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중추적인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금회의 나아갈 길>

이러한 미금회의 뜻에 공감하는 60년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미금회는 지금도 조직의 규모가 커나가고 있다. 김고출신의 김종준 박사(전주병원장)가 고문으로 동참했고 매달 2~3명꼴로 새로운 회원이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여타 친목단체가 그러하듯 미금회도 각종 활동의 대부분의 부부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제 미금회가 갖는 경쟁력은 현재의 2배라 할 수 있다.


지역에 살고 있는 60년 쥐띠생 70여명이 뭉쳐 고향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40대들의 연대임에야 그 잠재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미금회의 가능성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화 된 과제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금회가 실시해 오고 있는 여러 활동들이 지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은 미금회가 보다 많이 고민해야 될 부분이다. 창립 3년의 행보라고는 하지만 "이만큼 한다"는 식의 생색내기 봉사수준은 넘어서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많은 단체들이 여러 봉사활동을 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은 그 목적의 순수성에 있다. 미금회도 이런 전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길은 사업에의 열정과 지속성, 그리고 발전여부 등에 있다.


결론적으로 미금회가 회의 존재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회원들의 친목을 토대로 지역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큰 견인차가 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미금회가 친목단체의 한계를 얼마나 뛰어 넘느냐 하는데 달려있다.


"적극적인 방향모색을 통해 김제살리기에 나서겠습니다. 전 회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으니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이정환(41·황산농약사) 회장의 말처럼 미금회가 김제를 떠받치는 훌륭한 지지대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꿈꾸어 본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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