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 5일째, 죽산면(4월1일)

지난 달 28일 부안 해창갯벌에서 시작된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반대하고 새만금 생명살리기 위한 '삼보일배'(세 걸음에 절 한차례)가 5일째를 맞아 지난 4월1일 김제 죽산면에 도착했다.

부안 동진면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한 삼보일배팀은 문규현 신부· 스경스님·이희운 목사·원불교의 김경일 교무와 오전에 합류한 김제요촌성당의 김진룡 신부와 함께 정오쯤 죽산면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1시30분에 출발하여 죽산면소재지를 통과하여 만경쪽을 향했다.


▲삼.보.일.배(죽산면에서 4월1일)

이날 삼보일배를 뒤이은 함께걷기 묵상팀은 요촌성당 신자들과 원불교 교당의 성직자들과 김제시민단체 회원 등 80여명 동참했다.
특히 이날은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 국제본부(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 리카르도 나바로 의장이 함께 순례했다. 나바로 의장은 여섯 성직자들의 초인적인 삼보일배 고행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이러한 고행은 너무나 놀랍고 경이로운 행동이다.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환경보전을 위해 이토록 헌신하고 있으니 새만금갯벌은 반드시 지켜지리라 믿는다. 이것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새만금갯벌은 국제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캠페인을 통해 함께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 국제본부(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 리카르도 나바로 의장과 문정현 신부가 삼보일배 현수막을 들고 뒤따르고 있다.

이날 식사는 아침은 원불교 부안교당에서 준비했고, 점심은 계화도 등대횟집에서, 저녁은 전주 우아동성당에서 마련해 주었다.

삼보일배 6일째, 성덕면(4월2일)

오전 8시 죽산면을 출발한 삼보일배팀은 12시 광활삼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30분, 다시 만경읍쪽으로 출발하여 4시에 성덕면 성덕농협 앞에서 하루일정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성덕면에 있는 대안학교인 지평선중학교 학생 20명이 교사, 원불교 정녀들과 함께 삼보일배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새만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왁자지껄하던 아이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다섯 성직자들의 삼보일배를 직접 지켜보고서는 조용히 행진에 참여하면서 쉬는 시간에는 다섯 분의 팔다리를 주물러드리기도 했다.


▲휴식시간... 함께 참여한 지평선중학교 학생들이 수경스님을 위해 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있다.(4월2일)

아침·점심·저녁을 다 부안성당에서 마련해왔다. 식사는 많을 때에는 50여명이 함께 먹기도 하는데 많은 분들이 음료수와 과일, 빵을 전해주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이명철 정형외과의 이명철원장이 찾아와 무릎에 이상이 생긴 수경스님을 치료했다.

삼보일배 7일째, 만경읍(4월3일)

오전 8시 성덕면 성덕농협을 출발한 삼보일배팀은 정오에 만경읍 도서관앞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30분 만경터미널을 통과 청하면으로 향했다.


▲4개 종단의 성직자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4월3일,만경읍에서)

이날은 기독생명연대 공동대표인 최갑성목사와 김제요촌성당 김진룡신부, 원광대학교 대학법당 교감 김현교무, 문정현신부, 전북평화인권연대, 전북환경연합, 한울생협, 원불교와 요촌성당 신자 등 70여분이 삼보일배 순례에 참여하였고 김제시민의신문사 직원 7명이 2시간동안 순례에 동참했다.

만경터미널을 통과할 때는 만경종근당약국(곽지회 약사)에서 드링크 4박스를 내놓고 이들을 격려했다. 앞서 점심시간에는 만경서울외과 박원 의사가 수경스님을 보살피고, 저녁에 다시올 것을 약속했다.


▲시각쟁애우인 송경태씨도 맹인안내견 '찬미'와 함께 참석했다.(4월3일, 만경읍에서)


이날 삼보일배 순례에는 멀리 전주에서 맹인안내견인 '찬미'가 시각장애우인 송경태씨와 함께 왔다. 7살짜리 암컷이라는 '찬미'는 이런 도보순례 경험이 아주 많은 베테랑이라고 한다. 지난해에는 목포에서 판문점까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도보순례를 다녀왔었고, 1999년에는 두 달 동안 미국을 횡단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장애우인권운동을 하는 송경태씨는 2년전부터는 갯벌체험도 하며 갯벌의 소중함도 알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 찬미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고, 죽음의 방조제를 생명의 갯벌로'라는 홍보물을 옆구리에 걸치고 하루종일 주인인 송경태씨를 무사히 인도하여 삼보일배를 마쳤다.

4시30분쯤 만경읍에서 2km쯤 떨어진 만경읍 송상리에서 일정을 마치고 농협창고 앞에 캠프를 차렸다.

이날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을 요촌성당(김진룡 주임신부)의 신도들이 준비했다.

삼보일배 8일째, 만경읍(4월4일)

새벽부터 내린 비와 궂은 날씨에 삼보일배팀은 어제 자리잡은 만경 송상리캠프에서 하루를 쉬기로 결정하고 휴식을 취했다.

이런가운데 개혁당 도지부 당원들과 김제 당원들이 찾아와 이들을 격려했고, 금산사 주지 평상스님과 여러 스님들이 찾아와 위로를 전했다.


▲모처럼 휴일 날, 금산사 주지 평상스님이 찾아와 격려했다.(4월4일,만경읍 송상리에서)

한편 '참의료실천을 위한 청년한의사회' 김용성 전북지부장은 “청년한의사회를 중심으로 전문의들의 참여를 구하고, 구간마다 수행단의 건강상태를 진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희운 목사와 문규현 신부(4월4일,만경읍 송상리에서)

삼보일배 9일째, 청하면(4월5일)

삼보일배팀은 하루를 쉰 탓인지 거뿐 발걸음으로 오전 8시 청하면을 향했다. 만경강이 흐르는 청하다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는 대야면으로 향했다.

이렇게 부안해창을 출발한지 9일째, 김제를 도착해서 4박5일동안 새·만·금의 중심인 김제 죽산-성덕-만경-청하에서 삼보일배를 마치고 김제를 떠났다.

과연 새만금이 전북을 살리고, 김제를 살리는 길인가는 계속 취재·기획해서 연재할 계획이다. 독자들의 참여와 논란이 계속되길 바란다.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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