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반대투쟁위가 크게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지난 4월 23일과 6월 27일 두차례에 걸쳐 건설교통부에서 개최됐던 '전주신공항 기본설계 자문회의'에 시가 불참하고 일체의 의견개진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시의회나 반대투쟁위에 공개조차 하지않고 이에대한 문의과정이 수차 있었는데도 '없었다'며 발뺌으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건교부에서는 '김제시는 공항건설에 의견없음'으로 처리,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투쟁위는 시의 이같은 말만 믿고 실제 유리한 상황인식 아래 소송제기등 보다 공세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가 결국 치명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문제의 전주신공항 기본설계 자문회의는 전주신공항건설 기본설계용역을 심도있고 객관성있게 추진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들로 구성하여 김제시등 관계기관의 의견청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공항입지 선정단계에서 입지의 적정성 및 주변 환경성 등에 대한 청문절차로 매우 중요한 회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8월 14일 있었던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는 반대투쟁위가 행정절차의 하자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나서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이때 반대투쟁위는 "백산면 조종리 일대로 고시된 사업대상지역을 공덕면 공덕리 일원까지 포함시킨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다"며 따졌던 것.
그러나 이러한 절차는 전주신공항 기본설계 자문회의 2차 회의에서 결정되었던 내용으로 알려져 김제시의 무대응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그동안 시가 시의회나 반대투쟁위에 '없었다'며 발뺌으로 일관해 온 과정중에는 반대운동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상당한 자료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와같은 고급정보들을 입수하지 못하고 반대운동을 펼쳐왔던 지역주민과 반대투쟁위는 "효과적인 대응은 못한 채 좌충우돌하며 소모적 운동에 매달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지난달 7일에도 건설교통부에서 '전주신공항 기본설계 자문회의'가 개최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는 이번에도 불참과 의견검토서조차 제출하지 않아 전주신공항에 대한 시의 해결의지에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반대투쟁위의 한 관계자는 "모든 책임은 곽인희 시장에게 있다"며 "곽시장은 지난 기간 지역주민과 반대투쟁위에 자신이 해온 말과 행동에 대해 스스로 잘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해온데 대해 시장으로서 마땅히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시를 비난했다.
반대투쟁위는 지난 98년 9월 결성돼 만 2년동안 지역정치권 및 행정기관등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이루어 역할분담을 통한 반대운동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둔 반면,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어떠한 방향으로 대처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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