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신부 주축, 전주 객사 앞 노상 시위-

-도내언론은 철저히 외면, 신공항과 닮은 꼴-


새만금사업을 둘러싸고 '지역발전'과 '환경보전'의 논리로 전북도와 시민·환경단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문규현 신부를 상임대표로 도내 44개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한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이하 전북사람들)이 전주 객사 앞에서 보름 째 천막시위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들 전북사람들이 유종근 지사와 전북도를 상대로 기자회견과 간담회, 천막시위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음에도 도내 지방언론들은 이를 철저히 외면, 전주신공항 문제에서 이같은 일을 이미 경험한 김제시민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전북사람들은 지난 19일 객사앞 시위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도가 새만금지역 개발의 목적이 복합산업단지조성에 있다고 도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지방언론들을 향해 전북도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고 있다며 "여론왜곡에 앞장서는 지역언론은 각성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도내 4개 지방일간지 중 ㅈ신문 한 곳 만 참석, 새만금 반대의견에 대한 지방언론의 무관심을 드러냈다. 그나마 취재를 해 간 ㅈ신문 조차 기사를 게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사람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따르면 "전북도의 주장과 달리 새만금사업은 100% 농지확장을 위한 사업일 뿐이며, 전북도는 이를 복합산업단지 개발사업으로 호도해 낙후된 전북지역을 개발한다는 환상을 도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문규현 신부는 "지역의 발전이나 주민의 생업과 별 관계가 없는 새만금사업에 전북도가 집착하고 있는 것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사업 강행에 따른 혈세 낭비를 막고 새만금사업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의 일방적인 사업강행 이유에 대해 전북사람들 공동집행위원장 김택천(전주환경운동연합)은 "결국 유지사의 정치적 영향력과 자존심 문제 아니겠냐"며 공사에 투입될 1조7천억원의 공사비를 둘러싼 리베이트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했다.



전북사람들은 지난 5일부터 지금까지 객사 앞에 천막을 치고 도민들에게 '진실 규명'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뜻이 관철될 때 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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