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

우리나라처럼 강우량과 증발량이 모두 1,200∼1,400mm 정도이고, 비가 자주 오며 연평균 기온이 5℃인 기후조건은 천일염을 생산하기는 그다지 좋은 조건은 아니나 황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크고, 증발량이 많고 갯벌이 넓어 큰 염전이 발달했다.

김제지역에도 만경, 광활지역에 천일염전이 있었으나 현재는 농토로 전환되어 활용되고 있다.

소설속에서는, 서해안의 폭넓고 경사 완만하게 나간 뻘밭, 그것이야말로 보물단지였고, 도깨비 방망이였다. 썰물 때 드러나는 뻘밭은 마치도 바닷속에 숨겨진 평야처럼 질펀하고 드넓었다.

그 뻘밭에 나직하게 둑을 막김만 하면 그대로 소금밭이었다. 그리고 소금의 질 또한 뛰어났다. 그뿐이 아니었다. 바닷물로 돈을 만들어내는 절대조건인 인건비가 일본에 비해 너무나 쌌다.

거기다가 나라의 전매사업으로 철통같이 보호를 받고 있으니 돈은 거저 굴러 들어오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쌀에는 비교할 수가 없었지만 소금도 일본으로 실려 가는 것은 질이 좋고 값이 비싸기 때문이었다.

하시모토는 이곳에 자리잡은 자신의 판단에 또 넘치는 만족을 느끼면서 흐뭇해한다.

<금줄>

광활면은 본래 동진강 하류의 개펄인데, 1923년 10월 일본인 재벌 아부방차량이 자기 자본 100만엔과 일본정부 보조금 100만엔등 200만엔으로 동진농업주식회사를 창설하고 방조제를 쌓기 시작하여 만 3년 후 준공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닷물이 드나들던 이곳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으로 만들기까지는 다시 9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 간척지의 행정구역은 진봉면 관할이었다가 1949년 8월 15일 행정구역이 독립되면서 비로소 광활면이라는 이름으로 3개리 9개 마을을 관할하다가 인구증가에 따라 1981년 7월1일 행정구역을 조정함으로서 지금은 3개리 20개 마을을 관장하게 되었다.

광활면의 논은 대부분 간척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간척지는 일반적으로 경작을 시작한 시기가 비교적 짧아 지력이 높기 때문에 밥맛이 좋다. 게다가 갯벌 흙의 유기질함량이 적기 때문에 쌀에 철 성분이 많다.

광활면 옥포리 화양2구 임종귀씨에 의하면 광활쌀은 그 맛이 좋기 때문에 옥포리 일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일본황실에 갖다 바쳤으며, 풍자되는 말로 일제침략자들이 일대에 금줄(철조망)을 쳐 관리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며, 당시의 최고의 품종은 내염성이 강하고, 미질이 좋은 다마금(다마네시끼)였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광활면의 중심지인 화양에는 옥포리 일대에서 생산하는 쌀을 보관하여 일본왕실로 송출하기 위한 100평 규모의 창고가 5개가 있었으며, 옥포리 시농에는 6,000평 규모의 5개의 창고중 3개는 학교, 1개는 교회로 사용되고 있고 1개는 농업용 창고로 사용되다가 허물어져서 97년에 철거하였다.

농업시험장이 있던 곳은 현재 라이스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다마금 쌀은 감촉이 비단 같다해서 붙인 이름으로 병충해에 강하고 아미노산과 단백질 함량이 월등해서 찹쌀같이 진기가 있고 쫄깃쫄깃한 밥맛이 일품이지만 수확량이 적으나 충남 당진 송악농협에 의해 다시금 부활된 우리나라 토종 품종으로 옛날에는 왕실 진상품, 지금은 청와대에서 수매해간다는 얘기도 있다.

<김제장터>

"아이고 아주머니 조금만 더 깎아줘요. 멀리서 왔는데..... ."

" 거저 주는 거라니깐. 아 여그서 얼마나 더 싸게 달라고 그래 "

오일장터엔 언제나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진다. 뻥튀기 아저씨, 머리에 짐을 이고 집으로 가는 아낙, 흐뭇한 표정으로 돈을 세는 할머니,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국수집, 버스를 기다리는 삼베옷 할아버지, '장돌뱅이'들이 어김없이 장날을 기억하고 몰려들어 별의별 물건들이 진열된다. 질박한 우리들의 삷의 모습들이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장터그곳에는 우리네 민초들의 기쁨과 슬픔, 눈물과 근심, 서러움과 흥겨움 이한데 어우러져 출렁거린다.

깍느니 마느니 목청 높은 흥정이 있고, 권커니 잣커니 막걸리 잔치가 흥겹고, 고함과 삿대질과 멱살잡이가 벌어진다. 무엇보다 국밥처럼 따뜻한 인심이 있다.

전자상거래와 할인마트, 슈퍼마켓의 등장과 인도 위에 펼쳐진 노상행렬에 단속반원들의 고래고래 외침은 재래장터의 끈적한 인정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흔적을 읽을 수 있다.

김제지방 시장은 읍내장이 관문밖에 있었으며 재남장(백구), 송정장(용지), 원기장(원평), 화교장, 죽산장, 금구장, 만경장 등이 있었다.

소설속에서는, 3.1운동 당시 학생이 주도하지 않고 농부들이 주도한 만세 시위장으로 군산이나 전주 같은 도회지에서 일어난 농민들이 더 자극하여 주재소 순사들을 밀어붙이기도 하며, 4월까지 계속했다.

공허스님은 이 시위장에서 거렁뱅이 차득보를 발견하고 그와 인연을 맺으며 내촌마을 김춘배는 순사의 칼을 맞아 죽게 된다.

외리 마을 박건식 등은 만세꾼 노릇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인 농가를 기습하여 억압과 핍박의 한을 달래보기도 한다. 시위대 진압에 나섰던 백종두는 몰매를 맞아 죽는다.


<자료제공: 김제시 시책개발팀>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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