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


김길성(60·황산면 용마리)


"조국통일 앞당기는 밑거름됐으면..."


지난 29일 지평선축제 개막식의 하일라이트였던 '북한동포에게 사랑의쌀 보내기' 현장에서 다소 낯선 얼굴 하나가 감회어린 표정으로 북송트럭에 열심히 쌀을 싣고 있었다.


황산면 용마리에 거주하는 김길성(사진)씨였다.

김씨는 이번 쌀 보내기에 선뜻 쌀 200포(싯가 850만원 상당)를 내놓았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것은 새벽바람을 가르며 논에 나가 정성으로 가꾼 자식과도 같은 소중한 것이었다.


"얼마전 TV를 통해 방영된 배곯는 북한 어린이들의 실상을 보며 가슴아팠다"며 "조국통일을 앞당기기위한 밑거름으로 조금이나마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피력한다.


김씨는 1941년 황산면 용마리에서 6남매중 4남으로 태어나 57년 백송중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후 가난한 살림속에서도 고향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농촌에 투신해 성실과 근면으로 오늘날엔 부농이 되어있다.


오늘이 있기까지 그의 생활은 피땀으로 점철된 고난의 삶이었다.

돈이 조금씩 모아지는대로 농지를 사들였으며 영농규모화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업기계화와 영농기술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농어촌진흥공사 시지부 만금회회장을 맡아 공사의 업무처리능력 및 신뢰도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인정돼 93년에 내무장관표창, 97년 시장표창, 그리고 지난해말에는 개인자격으로는 받기가 어렵다는 농어촌진흥대상(농업경영개선부문)을 수상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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