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대외경쟁력 높인다"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청하면 장산리 거산마을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는 한강희(44·한산농장 대표)씨. 한씨는 1만2천여평의 과수원에서 고품질 배를 생산하며 소득증대의 꿈을 일궈가고 있는 우리시대 평범한 농민의 한사람이다.


그러나 한씨의 이력을 보면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다.

과수재배에서는 아주 어렵다는 저농약 재배에 성공한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로, 국내 최초로 하우스 배 재배에 성공한 벤처정신의 소유자이자 99년도 친환경농산물박람회에서 과수부문 최우수상으로 농림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인정받는 농업인이다.


이러한 이력은 전국 각지에서 그의 농장에 견학을 오고 그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한 해 75만톤의 배가 신세계백화점 전국 모든 지점에 납품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한씨가 처음 배 재배를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 부터 11년 전. 젊은 날 잠시 김제를 떠나 서울에서 생활했으나 이내 고향이 그리워 서울 살림을 접고 농사 지으러 내려올 때만 해도 그의 꿈은 과수원집 주인이 되는 그저 소박한 것이었다.


그 꿈이 결실을 맺은 지난 89년, 처음 7백만평 남짓 과수원에서 배 재배에 들어간 그는 과수원이 12000평이 넘는 규모로 커질 때 까지 오직 한가지 신념 만은 놓지 않았다 한다. "남들 다 하는 것 따라하면 별 재미가 없을 것이다"는 것.


이런 신념 때문인지 그는 재배 초기부터 농약을 적게 주는 친환경 농법을 택했고, 지난 94년 정부에서 처음 하우스배 재배를 시도할 때 시범재배에 선뜻 응해 그 해 여러 시험재배 농가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우스 재배에 성공,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요즘 김제원협 배연구작목반 반장으로서 후진들에게 유지농법 재배기술을 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기농법이 대세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서지 않으면 김제는 결국 나주, 울산 등 다른 지역의 배에 비해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김제원협(조합장 강방원)은 올해 처음으로 작목반 소속 24개 농가의 배를 공동으로 출하해 그 이익을 고루 분배하는 공동성과를 시도해 타 작목반의 귀감이 되었다. 이러한 시도의 배경에 그의 신념과 기술적인 뒷받침이 있었다.


2100평의 EW형 2중 비닐하우스 시설과 1만평의 황토질 대지위에서 자라나는 그의 유기농법 배는 한 해 1억여원의 순이익이라는 신화를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그의 새로운 목표는 전국 누구도 엄두내지 못 할 과수부문 무농약 재배.

그가 꾸는 꿈이 농민 모두의 꿈이 될 때 김제 농업의 미래도 더욱 밝아지리라는 믿음이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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