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김제-공덕간 도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 마을 진입로가 멀리 돌아가도록 설계 돼 주민들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곳이 있다.



백산면 옥석마을 벽성자동차학원 앞 도로에는 언젠가부터 "주민생존권 짓밟는 도로공사 중단하라", "잘못된 도로설계 변경 시공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국토관리청이 도로 확포장 공사를 실시하면서 기존 마을입구를 가드레일로 봉쇄하고 대신 600여 미터를 더 돌아 진입하도록 폭 4m의 소도로를 설치하려 한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이에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멀쩡한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가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하며 마을 진입로를 확실히 보장해 줄 것을 국토관리청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2년여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로공사가 시작되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고 그 결과 국토관리청 관계자의 각서까지 받아내며 이 문제를 매듭짓는 걸로 확답을 받기게 이르렀다. 그러나 담당자가 다른곳으로 발령나면서 이 문제는 흐지부지 됐고 이런 일이 2차례 반복되면서 주민들은 국토관리청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오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설계변경할 용의가 있음을 최근 밝혔다. 도로계획과 조민수 계장은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었다"면서 "설계를 변경해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안으로 내부 결제를 받아 관련문서를 김제시에 통보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주민들은 내심 반기면서도 또 다시 속는 게 아닌가 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이다.



옥석마을 박아무개(52) 이장은 "진입로가 막히면 당장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생기고 그나마 돌아가라고 만든 길도 너무 좁고 가팔라서 사고위험이 크다"며 국토관리청이 약속을 꼭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정대로면 설계변경이 올 해 말까지는 끝날 것으로 보여, 국토관리청이 약속을 잘

상태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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