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호우가 집중적으로 내린 지난 5일.

이날 가장 피해가 크고 문제점으로 나타난 구산 사거리에서 하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열심히 쓰레기를 찾아 일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계속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무릎까지 물에 찬 도로에서 그 일을 한 사람은 환경과 미화원 박인복씨(42)다.

주변 상인들조차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을 때 박씨는 묵묵히 그 일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물이 빠져 어느 정도 수습이 되었을 때, 주민들은 그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그 길을 지나다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하고 그냥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환경을 지키는 미화원으로 당연한 것 아니냐"고 겸손해 했다.

그날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주민의 공복인 시청 공무원들은 어디 한명 보이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하지만 직업으로만이 아니라 그 업을 생활로 실천하는, 비록 계약직일지라도 박씨같은 공무원이 있기에 김제는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김익현  desk@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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