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예방 등 지도교육 뒤따라야 -
청소년들이 마땅히 여가시간을 즐길만 한 문화공간이 부재한 현실을 틈타, 청소년들 사이에 PC방 문화가 급속도로 파고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18일 현재 관내에 등록된 멀티게임장(PC방)은 모두 30개 업소로, 이 중 14개소가 올들어 새로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만경·원평·용지 등 읍·면지역에도 모두 5개의 PC방이 성업중이다.
중·고교 전체 학생수가 1만여명에 불과한 소도시 김제에 이처럼 PC방이 30여개나 들어선 이유는 그만큼 장사가 되기 때문.
PC방간 가격경쟁으로 이용요금이 초창기보다 50% 가량 낮춰져 정착되면서 청소년들이 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대부분의 PC방은 시간당 1천원의 가격제를 채택하고 있고 비싸도 시간당 1500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소년들의 출입이 금지된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에는 가격이 정액제로 전환돼 다음날 오전 8시까지 3천원~5천원이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이용요금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방과 후 PC방에 몰려가는 일이 예사로 자리잡았다. PC방 건물 주변이 학생들이 타고 온 자전거로 빽빽하고, 책가방을 진 청소년들이 무리지어 드나드는 것도 이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학생들이 PC방에서 주로 하는 일은 게임에 몰두하는 것. 특히 '리니지'의 열풍이 뜨겁다.
'스타크래프트'의 열기마저 누른 이 국산게임은 중독성이 아주 강해 게임을 한 번 손에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촌동 ㅅPC방에 따르면 'PC방을 찾은 사람들의 70~80% 이상이 이 게임을 찾으며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보통 3시간 이상씩 게임에 몰두한다'고 밝혔다.
일부 청소년들은 학교공부를 내팽개치고 PC방에 붙어 있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시는 현재 경찰·교육청과 합동으로 매달 한차례 이상씩 PC방에 대한 지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올들어 밤 10시 이후 청소년을 출입시킨 시간외영업으로 적발된 건수는 모두 10여건. 청소년들의 PC방 이용실태를 볼 때 실제로는 더 많은 PC방들이 청소년의 심야출입을 허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접근과 흡연 등의 유해환경에 대한 우려도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시 문화공보실 담당자는 "학생들이 마땅히 갈 공간이 없어 PC방으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PC방은 이제 우리세대 청소년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놀이장소가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학교차원의 지도교육이 뒤따라야 하며, PC방 환경개선에 대한 당국의 보다 실질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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