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속에 담긴 생활풍경”


삶의 향기가 물씬 뭍어나는 시집 한권이 출판돼 관심을 끈다. 신풍동에 거주하는 주부 진상순(60·현대아파트)씨는 최근 자신의 첫번째 시집 <여우볕 뜨는 날>을 내놓았다.


전업주부로서 가사일에 바쁜 가운데도 ‘시 쓰는 것을 너무 좋아해 시집을 만들게 되었다’는 진씨는 지난 2년동안 틈틈이 써 온 시를 모아 ‘시월(詩月)의 강은’, ‘병실에서’, ‘바다위의 발자국’, ‘마음의 덫’ 등 4개의 주제속 104편의 주옥같은 시를 담아냈다.


‘겨우 첫번째 시집을 내놓았을 뿐’이라고 스스로 말하지만 사실 그는 시에 있어서 아마추어가 아니다. 97년에 <월간 한국시> 신인상에 당선돼 정식 등단했고 문인협회에도 등록돼 있는 진짜 시인이다.


시 뿐만이 아니다. 한국문화예술전과 전국신춘휘호전에 2차례 입선하고 한국국제문화협회전에서 특선을 차지할 만큼 그림과 서예에서도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런 그이지만 교육자의 아내로서 8남매의 어머니로서 진씨가 살아온 날들은 결코 순탄치 않은 것이었다 한다.

“어려울 때 마다 시와 그림을 통해서 마음에 위안을 얻었어요. 사실 그림을 먼저 시작했는데 낙서처럼 끄적이던 글들이 이렇게 시집이 되었네요” 자녀들이 모두 장성해 삶의 여유가 생긴 지금에야 그는 그 동안 뒤로 미뤄뒀던 시작에의 열정을 쏟아붓고 있었다.


지금 그는 목디스크 증상으로 우리한의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하도 많이 앉아 있어서 목에 병이 생길만큼 작품활동에 대한 의욕이 남달랐던 것이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아예 끝장을 봐야 돼요. 워낙 집 밖에 잘 나가지 않아서 별명도 새색시랍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 나중만(65)씨가 한마디 거든다. 그래도 진씨에게는 시집을 내라며 퇴직금의 일부를 뚝 떼어주던 고마운 남편이다.


진씨는 지금 문인들의 모임인 전주 ‘달마을 글동산’에 등록해 지금도 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글쓰는 재미로 살아요”


60평생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그의 시는 요 며칠새 지방신문에 통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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