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벽 고치겠다' 묶어 놓고 마구 때려


평소 도벽이 있는 아들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매를 든 아버지가 아들을 끝내 숨지게 만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김제경찰서는 용지면 도아무개씨(40·무직)를 존속상해 및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도씨의 동거녀 이아무개씨(45·주부)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씨는 전처와의 사이에 얻은 아들 도아무개군(7·ㅇ초등 1)이 학교에 잘 나가지 않고 도벽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9월부터 수시로 심하게 매를 들었고 지난 15일, 급기야 도군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도씨는 14일 오후 1시 나일론 끈으로 팔과 다리를 묶어 도망치지 못하게 한 후 길이 70cm 가량의 뽕나무 회초리로 도군의 온 몸을 마구 때리는 비정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으며, 도씨의 동거녀 이씨도 도군을 때리는 일에 가세, 뺨을 때리고 등부위를 2~3회 내리치는 등 저녁 8시 추운 시간에 잠옷차림의 도군을 밖으로 쫓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가정불화 끝에 전 부인 김아무개씨와 이혼한 도씨는 김씨 소생인 도군에게 자주 매를 들었던 것으로 주변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도씨는 최근까지 전처와 금전적인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날 도군은 아버지의 심한 매질과 계모의 싸늘한 시선 아래 밤 12시경 집 창고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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