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농민들을 죽이지 말라!"
-민주당 지구당사 농성 11일째 계속-


농가부채특별법 제정과 의료보험료 국고지원 50%확충을 골자로 한 김제시농민대회가 농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1일 시 일원에서 열렸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 '농협 농가부채 강제회수 중단', '전주권신공항 건설반대' 등의 현수막과 피켓이 걸린 가운데 이날 오후 1시 구산사거리에서 시작된 농민대회는 농민회(회장 최낙민)·농업경영인연합회(회장 김재영)·농촌지도자회(회장 김재승)·4-H연맹(회장 송희영)·유기농협회(회장 한강희)·양돈협회(지부장 박용덕)·한우협회(지부장 이삼술) 등 관내 7개 농민단체가 김제시농민단체협의회(준)를 구성해 주관했다.



농가부채로 타계한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된 1부 본행사에서는 농민단체협의회 경과보고 및 소개와 '농가부채특별법 제정·농민생존권 보장·농축산물 가격보장'에 관한 연설이 이어졌다.



이들은 행사 시작 1시간반만에 1부행사를 마치고 구산사거리-시장통-시청사거리-수협-터미널사거리-민주당 지구당사에 이르는 구간에서 시가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농민의 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했고, 농민단체 회장단이 민주당 지구당 사무실에 들어가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비롯한 요구사항이 적힌 서약서에 서명을 요구하는 동안 당사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장성원 의원이 국회일정관계로 부재중이어서 서약서 서명이 지연되자 추위속에서 시위를 벌이던 일부농민은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이냐"고 분노하며 지구당사 입장을 시도했고, 한때 경찰과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된 이날 행사는 전국농민단체가 동일한 서약서를 준비했고 농민대표들은 장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서약서 서명을 촉구했으나 "국고보조가 수반되는 사업인 만큼 개인적으로 서명할 수 없다"는 장의원의 입장만을 확인했다.



해가 기울면서 농민단체회장단은 서약서 서명시까지 대표단만 남기로 협의하고 ▲농가부채특별법 제정 ▲국내농업 보호정책 수립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즉각 중단 ▲농촌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 수립 등의 요구가 적힌 결의문을 낭독한 후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로부터 10일이 지난 1일 오후 현재까지 서약서 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농민회원 10여명은 지구당 사무실을 점거하고 새우잠을 자면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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