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 정말?"

다방 증가 속 '커피 문화' 신 풍속 확산

'지역경제 도움 안돼' 우려의 목소리도


최근 들어 관내에 새로 생기는 다방이 급속히 늘면서 성인남성들 사이에 차를 즐겨 마시는 '다방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다방 문화'는 단순히 대화의 장소로서 다방을 찾던 이전의 모습과 달리 다방 여종업원을 통한 '차 배달'의 유형으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이에 따른 '향락'과 '퇴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시청 위생계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서 영업중인 다방의 수는 모두 112개소로, 읍·면 소재지에 38개소, 그리고 시내권에서 74개소의 다방이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올해에 새로 신설된 다방은 25개소이며, 지난 몇 달 사이 월 평균 3개꼴로 다방이 김제에 새로 생겨난 결과이다.


지역의 여러 산업기반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속에서도 다방이 이처럼 성업중인 이유는 당연히 그에 따른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각 종 사무실, 사랑방, 가게 등 성인남성 2명 이상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차를 배달시키는 일이 일상화 되어 있다. 커피 한 잔에 1500원 정도하는 적은 비용부담과 함께 무엇보다 차를 배달해주고 이야기 상대까지 되어주는 여종업원의 존재는 차를 주문하는 가장 큰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만큼 차 배달을 나가는 여종업원들의 수난도 만만치 않다.

다방 여종업원 최아무개씨(23)에 따르면 "그냥 차만 마시는 손님들도 있지만 대부분 차 배달나가면 반색을 하며 이런 저런 야한 농담을 건넨다"며 "어떻게든 몸을 더듬으려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관내 다방에 종사하는 여종업원의 연령대는 20대 초반이 대부분으로, 타지역에서 취업해 온 경우가 많다. 이들의 상당수는 차 배달 외에도 노래방, 단란주점에 지원을 나가고 있으며, 일부는 암암리에 티켓영업까지 벌이고 있어 경찰의 주요 단속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성인 남성들 사이에 다방문화가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 대해 '성인들의 유희일 뿐'이라는 옹호론과 '비생산적인 퇴폐문화'라는 우려론이 함께 제기있다. 그러나 미성년자 고용과 티켓영업 등에 대한 적발이 끊이지 않는 다방업계의 현실과 차를 배달시키는 단골장소가 어김없이 '고스톱판'인 점을 보면 옹호론보다는 우려론 쪽에 다소 힘이 실리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인간사를 이야기하고 생활속의 스트레스를 차 한잔의 여유로 달래주던 다방. 그 옛 다방의 정취는 이제 시대의 흐름속에 너무 생소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왠지 모를 아쉬움만 안겨주고 있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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