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취득으로 결실 맺은 만학도의 꿈'

4전5기 도전 끝에 공인중개사 자격 취득


무엇인가 목표를 정해 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것은 말 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럴 터.


머리 굳을 대로 굳은 50대의 나이에 뒤늦게 시험공부에 뛰어 들어 최근 4전5기의 노력끝에 자그마한 결실을 이룬 이가 있어 주변의 따뜻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요촌동에서 호남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전택표(54)씨는 얼마전 공인중개사 연수교육에 참가키 위해 광주에 다녀왔다. 그 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수회에서 전씨는 가슴에 나 붙은 조그만 이름표를 보고 쉴 새 없이 미소가 피어 올랐다 한다. <공인중개사 전택표>. '이 이름표를 달기 위해 얼마나 애써왔던 세월이었던가...' 그저 감회가 새로울 뿐이었다.


어찌보면 사법고시,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시험 등 날고 기는 시험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복덕방 자격증'으로 불리우는 공인중개사는 그 비중이 너무 떨어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자격증을 위해 전국의 수 많은 복덕방에서 목을 메고 있고 대략 10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자격증 취득의 영광이 주어지는 현실이고 보면 나이 든 사람에게 그리 만만치도 않은 것이 '공인중개사' 시험일 것이다.


부동산중개업에 종사하면서도 평소 공부에 대한 미련이 많았던 전씨는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등록에 4학년에 재학중일 만큼 공부에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꼭 갖고 싶고, 반드시 넘어야 할 고지였다.

그러나 세상 일은 의욕만큼 되지 않는 법. 지난 95년 처음 시험에 응시한 이래 그는 내리 탈락의 고배를 들어야 했다. 민법·부동산공법·부동산세법·중개인법령 등 생전 보도 듣도 못한 법률 공부가 그에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던 탓이다.


그런 가운데도 그는 자녀들에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계속해서 책과의 씨름을 벌였고, 그렇게 지난 제1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서 끝내 자격증을 손에 넣게 되었다.


전씨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와중에도 금경회, 김제라이온스클럽, 밀알회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고 있을 만큼 사회활동 또한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놀라게 해다.


전택표씨는 '책 속에 건강이 있더라'며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젊은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비결요? 그런 것은 잘 모르겠고 다만 스스로 나태해 지려 할 때 마음을 바로잡고 더욱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열의를 잘 아는지 경희대, 이화여대에 다니고 있는 그의 자녀들도 이런 아버지를 매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전씨의 다음 목표는 '부동산 컨설팅' 자격증. 그의 도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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