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전용도로 개설 관련 시민 '갸우뚱'

"남은 예산 써 없애기 구태 반복 아니냐"


자전거전용도로 개설을 위해 기존 보도블럭이 파헤쳐 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시는 자전거 보행자의 안전과 도시미관을 위해 지난 달 초부터 부영아파트 앞 도로 등 관내 3개 노선 2.52km 걸쳐 자전거전용도로 개설공사에 들어가 지금 한참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국비 3억원과 시비 1억원 등 총 4억원의 사업비로 시작된 이번 공사는 5m 넓이의 인도 중앙에 폭 1.8m 가량의 특수 콘크리트를 포장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약 6개월간의 공사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원래 깔려 있던 보도블럭이 자전거도로 넓이 만큼 벗겨져 도로 한 켠에 쌓여가면서 영문을 알 수 없는 시민들은 시의 이 같은 행동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남은 예산을 써 없애기 위해 멀쩡한 보도블럭을 들어내거나 하수도 관을 새로 묻곤 한다는 보도를 자주 접해 온 터에 김제시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시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해명에 나섰다.

도시건축과 담당자는 "전주시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자전거전용도로 개설은 국가 차원에서 적극 장려하고 있는 사업이다"면서 "김제시는 지난 97년도 자전거도로 정비계획이 수립되었으나 사업비가 없어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가 올 해 처음으로 국비가 배정되면서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호남잠사를 기점으로 한 소방서, 터미널, 체육공원 방면의 구간 뿐 아니라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계속해서 자전거전용도로를 개설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김제시는 내년도 예산에 자전거도로 개설을 위해 3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고 있으며, 이번 공사로 발생한 잉여 고합블럭은 자영고 앞 낡은 보도블럭과 교체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번 공사가 시의 장기간 계획에 따른 사업시행으로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이 같은 우려는 기우로 끝났으나, 하필 동절기를 앞두고 공사가 개시된 점 등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은 계속 남아 있어 공직사회의 뿌리 깊은 '배정된 예산 남기지 않기'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계속 쏠리고 있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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